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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파감염 확산' …정부, 부스터샷 4~5개월내로 단축
신규 확진자 3187명…역대 두번째 규모
서울 중환자 병상 가동률 80% 넘어
정부, 부스터샷 1~2개월 단축하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역대 두 번째인 3187명을 기록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80% 가까이 되고 있지만 돌파감염이 잇따르면서 접종 완료 기간이 6개월 정도 지난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고위험군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시기를 연령대에 따라 기본접종 완료 후 6개월에서 4∼5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신규 확진자 역대 두 번째…수도권에서만 2500명=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318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2124명)보다 163명이나 급증했고 1주일 전인 지난주 화요일(발표일 기준 10일)의 2425명보다도 762명 많다.

신규 확진자 3187명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첫 3천명대 확진자를 기록한 지난 9월 25일(3270명) 이후 53일 만이다. 특히 서울에서만 일일 최다인 143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964명, 인천 159명 등 수도권 전체 확진자 수도 2500명대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522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중증 환자 규모가 커지면서 사망자도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21명이다.

이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서울에서는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345개 가운데 278개는 이미 사용 중이고 67개만 남아 병상 가동률은 80.6%로 집계됐다. 직전일인 1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서울 78.8%(345개 중 272개 사용)였는데 하루 만에 1.8%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기준의 한 예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 이상'을 제시한 바 있는데 서울의 경우 이 기준치를 이미 넘었다.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의 70∼80%가 집중돼 발생하면서 경기와 인천의 중환자 병상도 10개 중 7개 이상은 이미 사용 중인 상황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경기 72.2%(263개 중 190개), 인천 74.7%(79개 중 59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뒤 2주 후부터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문제는 서울처럼 확진가가 크게 증가한 지역의 중환자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중환자 병상 대기 환자가 200명이 넘을 만큼 치료가 급한 환자가 늘고 있는데 문제는 병상을 행정명령으로 당장 늘려도 환자를 돌볼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보다 앞서 확진자 증가나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준비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부스터샷, 6개월에서 4~5개월로 단축=이처럼 최근 확산세가 거세지자 정부는 부스터샷 단축을 결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2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기준과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접종은 원칙적으로 기본접종을 완료하고서 6개월 뒤에 받게 돼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 간격을 5개월 이하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전날 오후 6시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예방접종 실시 기준 변경안을 마련했다. 예방접종전문위에서는 기본접종 완료 후 추가접종을 받는 간격을 50대는 5개월, 60대 이상은 4개월로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외국의 경우 (기본접종 뒤) 6개월 정도에 추가 접종을 결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위중증 환자 증가 상황에 비춰 6개월보다 예방접종 시기를 좀 더 당기는 것이 공중보건학상의 이익이 훨씬 크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15일 직접 추가접종을 맞은 뒤 "(추가접종 간격을)6개월, 5개월보다 조금 더 빨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천 교수는 "부스터샷이 1~2달 정도는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그 이후에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2차 접종 이후 부스터샷은 강제가 아닌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접종률이 어느 정도 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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