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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후 반토막 쿠팡...어렵다 vs 괜찮다
“새로운 성장동력 키워야”
“장기성장 추세는 여전해”

상장 이후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난 쿠팡을 두고 증권가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적자에서 벗어나려면 유통 사업 이상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소매시장 점유율과 오픈마켓 성장세에 비추어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쿠팡의 주가는 지난 3월 11일 상장 이후 42% 넘게 내려앉았다. 현재 주가는 15일(현지시간) 기준 28.15달러로 지난 9월 이후 30달러선 전후로 횡보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나온 지난 12일 9%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46억3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억2000만달러로 더 커졌다.

매출은 월가의 기대치보다 3% 낮았고, 영업손실 역시 기대치였던 3억900만달러를 밑돌았다. 쿠팡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고 물류센터 생산성도 하락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켓프레시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은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신규 성장 동력이 되기는 어렵다”며 “쿠팡의 주가 반등은 해외 진출을 통한 타겟 시장 확대와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서비스 수익이 구체화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가파른 소매시장 내 점유율 확대 속도 등을 고려하면 성장성이 여전히 크다는 기대감도 있다.

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쿠팡의 거래액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전년 대비 1분기 47%, 2분기 68%, 3분기 57%로 집계됐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성장률이 같은 기간 각각 22%, 25%, 20% 였던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소매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라는 평가다.

오픈마켓의 성장속도도 빠르다. 제3자 유통(마켓플레이스, 쿠팡이츠) 매출액은 아직 전체 매출액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직접 유통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58% 성장할 때, 제3자 유통 매출액은 139% 상승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입점 셀러들에게서 수취하는 판매수수료, 광고료,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료 등으로 이뤄져 있는 제3자 유통 매출이 직접 유통에 비해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은 쿠팡이 높은 거래액 성장과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근거”라며 “아직까지 쿠팡의 장기 성장성을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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