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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파트너스, 모던하우스·네파 매각 시동
투자금 회수 본격 착수
홈리빙 인기·애슬래저 열풍
코로나 영향으로 실적반등
밸류업 전략 성공사례로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모던하우스와 함께 네파까지 투자금회수(Exit)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인테리어·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와 함께 아웃도어업체 ‘네파’의 매각 검토에 들어갔다. 올해 물류사 ‘에이팩스로지스틱스’, 공작기계 제조사 ‘두산공작기계’의 매각으로 각각 30%이상, 50%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거뒀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7년 약 7000억원에 인수한 모던하우스의 자본재조정을 진행 중이다. 인수금융으로 충당한 3400억원의 상환이다. 2400억원은 차입으로, 10000억원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한다. 실적개선 덕분에 원활한 자본재조정이 가능해졌다. 인수 초반만 해도 경쟁 심화, 소비의 온라인 전환 등으로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옴니채널 구축 전략을 통해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다양화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홈리빙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실적이 급반전했다.

네파는 딜라이브를 제외하곤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포트폴리오다.

2013년 약 9000억원에 인수한 네파는 당시 매출 4704억원, 영업이익 1192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아웃도어 시장 성장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시장 성장세 둔화,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투자회수 시기를 미룰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룩의 인기가 높다. 네파도 등산 등 운동복을 넘어 레깅스 등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매출 감소는 물론 적자로까지 추락했지만 올해에는 성장세 회복과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투자회수에서 잇따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국제 운송 물류 회사 에이펙스로지스틱스를 1조6000억원에 매각하며 30% 넘는 IRR를 올렸다. 두산공작기계는 동아타이어 공업자동차부품관계사인 디티알오토모티브에 2조4000억원에 넘기며 50%이상의 연간 IRR을 달성했다.

현재 매각 중인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매각 또한 순항 중이다. 지난 8월 진행된 예비입찰은 10여곳이 참여하며 흥행을 이뤘다.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포트리스, 블랙스톤, 맥쿼리인프라스트럭처리얼에셋사업본부(MIRA)와 한국 컨소시엄을 선정,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MBK파트너스가 공동투자자인 캐나다 기관투자자(LP)와 인수에 투입한 대금은 약 8000억원 후반으로 전해진다. 2017년 ‘아코디아 골프’를 인수한 이후 2019년 2월 ‘넥스트 골프 매니지먼트’를 추가 인수하는 애드온(add-on) 전략을 펼치면서 몸값은 4조원이 거론되고 있다. 즉 투자 원금대비 2~3배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라는 어려움에도 밸류업 전략을 통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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