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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라도 낮은금리 찾아라...이젠 선택 아닌 필수 [금융 플러스-진화하는 대출비교플랫폼]
저금리·많은 한도...‘비대면 대출 플랫폼’ 등장
편의성·혜택 내세워 시장규모 80조원대 형성
대환대출 플랫폼·금융소비자보호법은 리스크

대출을 아무 비교 없이 주거래은행에서 받는 시대는 지났다. 금융 소비자들은 ‘재’고 ‘따진’다. 0.1%포인트라도 낮은 금리로, 100만원이라도 많은 한도를 받기 위해서다. ‘비대면 대출 플랫폼’은 이같은 환경에서 등장했다. 플랫폼은 대출 수요자의 조건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보여주고 부가 서비스 역시 제공한다.

비대면 대출 플랫폼은 점차 그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와 같은 빅테크 기업은 물론 금융지주 자회사인 핀크, 대기업 자회사인 NHN페이코, 핀테크 스타트업인 뱅크샐러드, 핀다, 핀셋N, 알다 등 업체도 회원 수나 MAU(월 활성 이용자 수) 측면에서 덩치를 키워가는 상황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나간 대출 금액은 해마다 늘고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이들 플랫폼에서 이뤄진 대출은 2019년 71조6285억원에서 지난해 88조2418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올해 역시 각종 대출 규제가 이뤄진 상황에서도 7월까지 48조1015억원의 대출이 플랫폼을 통해 실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소비자들이 대출 플랫폼을 찾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편의성과 혜택이다. 우선 UI(유저 인터페이스)가 사용자 친화적이다. 클릭 한 번이면 가장 저렴한 금리, 가장 많은 한도를 차례로 보여준다. 1금융 대출이 어려우면 2금융 대출을 제안하고, 이 금액으로 대출을 받을 때 한 달에 얼마의 이자를 내야하는지 등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플랫폼들은 제휴 금융사도 점차 늘리고 있다. 과거에는 이들 플랫폼을 외면하던 1금융도 속속 플랫폼에 합류하는 상황이다. 이들을 통해 들어오는 유입고객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현재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비교·조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핀다는 은행·카드사·보험사·저축은행·캐피탈 등 46곳 이상 금융사, 카카오페이는 42개 금융사 등 40여개 제휴 금융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편의성 뿐만 아니라 혜택도 제공한다. 금융사로부터 나오는 수수료를 고객에게 금리 혜택으로 변환해 모객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한 대출비교 플랫폼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과 고객을 두고 경쟁하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수수료 일부를 금리 헤택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금융사와 제휴해 해당 플랫폼에서만 가입 가능한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알다의 경우 세람저축은행과 손잡고 개인회생자 전용 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개인 회생 면책자 및 변제자를 위한 대출 상품으로, 12개월 이상 변제 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거나 최근 2년 안에 개인 회생 변제가 끝난 경우 이용할 수 있다. 핀다도 올 9월 DB저축은행과 제휴해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금융사도 비용 측면에서 대출비교 플랫폼과 제휴가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 통상 대출 모집인들이 받고 있는 수수료보다 대출비교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더 낮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출 모집인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3%대지만 대출비교플랫폼 수수료는1~2%대로 알려졌다.

물론 이 시장에도 리스크는 있다. 내년으로 미뤄진 정부주도 대환대출 플랫폼이 등장하면 거대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은행권이 만들 자체 플랫폼도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현재는 대다수 업체들이 대출성 상품 판매대리 중개업 라이선스 취득으로 일단락 됐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불확실성도 간과할 수 없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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