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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타면 킥보드 안간다” ‘꼴불견’ 방지 기술 상용 임박

공유킥보드 2인 탑승 사례[KBS 방송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꼴불견 킥보드 이용 행태, 기술로 방지한다”

공유킥보드업계가 기술 개선을 통해 ‘2인 탑승’ ‘불법 주정차’ 등 고질적 이용 문제 해결에 나섰다. 2인 탑승 시 운행 중지, 자율 주차 및 자동 감속 기술이 개발 및 상용화를 앞뒀다. 진화된 킥보드로 부정적 이용습관을 방지하겠단 것이다. 한때 이용요금 인하 등 저가경쟁에 휩싸였던 킥보드업계가 기술 개발에 힘쓰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뉴런모빌리티는 세계 최초 ‘위험주행 감지 시스템’이 탑재된 킥보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뉴런의 차세대 킥보드는 2인 탑승, 위험주행, 인도주행이 방지 된다. 2명 이상이 킥보드에 탑승하면 경고를 하고, 사람이 내리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식이다. 인도 주행 또는 급커브, 미끄러짐 주행을 할 경우 실시간 경고한다.

이같은 신기능은 뉴런이 개발한 ‘고정밀 위치 기술’이 토대가 된다. 기존 킥보드 운영시스템은 킥보드의 위치를 5~10m 범위 안에서 감지할 수 있지만, 새로 개발된 시스템은 10㎝ 이내에서 감지 가능하다. 기존 위치정보시스템(GPS)의 부정확성을 개선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면서 위험주행을 즉각 파악할 수 있다.

길가에 널브러진 킥보드[트위터 갈무리]
2인 탑승, 인도 주행 등을 자동 방지해주는 뉴런의 차세대 킥보드[뉴런모빌리티 제공]

차세대 킥보드는 6개월 간 3개국(호주, 캐나다, 영국)의 4개 도시에서 해당 기술을 시험한 뒤, 한국을 포함해 적용 국가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킥보드가 스스로 주차도 가능해진다. 전동킥보드업체 ‘디어’는 자동주차 기술 개발에 성공, 2~3년 내 상용화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주차된 장소 주변의 도로 경계석, 점자블록, 방해물 등을 파악해 기기가 알아서 적절한 곳에 주차한다. 이는 디어의 새로운 3륜 형태 킥보드 기기에 적용된다.

기존 정밀지도(HD맵) 대신 자체 카메라를 통해 자동주차가 이뤄진다. 지난해 HD맵를 이용하는 자율주행 킥보드를 개발했지만, 실시간 도로 환경 변화 대응 및 지도를 유지·보수가 어려웠다. 이에 자율주행차 테슬라와 같이 카메라 기반의 주차 기술을 개발했다. 상용화될 경우 그간 고질적 문제로 지목된 불법 주‧정차도 일정 해소될 전망이다.

횡단보도 앞에 불법 주·정차된 킥보드[트위터 갈무리]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자동으로 감속되는 기술도 적용된다. 공유킥보드업체 ‘하이킥’은 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보호 구역 진입 시 시속 8km 이하로 설정되는 기술을 연내 도입한다고 밝혔다. GPS가 진입을 확인하면 속도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보행자 안전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낮추는 기능도 도입했다.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시속 8km 이내로 속도가 줄어든다. 보행자와 충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킥보드 업계가 저마다 차세대 모델을 내세우면서 저가경쟁에서 기술경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앞서 헬멧 미착용·면허 미소지 시 범칙금 부과 등을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개정안 시행에 이어 불법 주·정차 즉시 견인 조치가 이뤄지면서 업체들은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100원짜리 저가 킥보드 등이 등장하며 끝없는 가격경쟁으로 치달았다. 공유킥보드 관계자는 “서비스 개선 없이 가격 경쟁만으로는 산업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상용화를 통한 질적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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