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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美 상원의원 만나 ‘가쓰라-태프트 밀약’ 언급
이재명, 美 상원의원으 ‘미국이 밀약 맺어 日, 韓 병합’
“이런 내용까지 알고 있으시다고 들어 대단하다”며 웃어
오소프 상원의원 무표정으로 대화 듣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본이 한국을 점령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던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언급했다. 이 ‘밀약’은 지난 1905년 당시 강대국으로 부상했던 일본과 미국이 동아시아 질서에 대한 ‘나눠먹기’ 협약으로,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한국을 지배한다는 것이 골자다. 일본은 이후 을사조약을 체결해 한국을 합병했다.

이 후보는 12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 테프트 협약’을 통해 승리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나중에는 분단된 것이 일본이 분단된 것이 아니라 한반도가 분단이 됐다”며 “전쟁원인이 된것은 사실 전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이 얘기(가쓰라-태프트 밀약)를 하는 이유는 상원의원이 이런 문제까지 인지하고 계시다고 들어서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관련 내용을 듣고 있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무표정이었다.

이 후보는 “한국은 미국의 지원과 협력 때문에 전쟁을 이겨서 체제를 유지했고 경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얻었다. 그런데 거대한 성과의 이면에 작은 그늘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한미 안보 동맹을 넘어서서 군사 경제 교류 협력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관계가 계속 확대 구축되길 기대한다”며 “미국 상원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법안을 발의해서 심의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인권과 인도주의에 대해 깊은 관심 가진 걸로 아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소프 의원은 “상원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유는 한미 양국관계가 굉장히 중요하고 핵심적이란 확신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이 계속해서 인권, 민주주의 문제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함께 노력하는 점, 코로나19를 성공적 잘 관리하는 점에 대해 저뿐 아니라 많은 연방상원의원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에 전기 배터리 자동차, 태양광 모듈, 전기차 생산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게 동북아 안정과 평화뿐 아니라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의지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연소 상원의원으로서 미국 젊은이들도 한국 청년들을 굉장히 존중하고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과 강력한 의지는 젊은 미국인들도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소프 의원은 올해 34세로 미국 최연소 연방상원의원이다. 그는 미국 공화당 텃밭에서 당선된 민주당 의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 두번째)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오른쪽 두번째)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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