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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비트 하루평균 거래대금, 코스피 추월
이달 평균 12조원 vs 10조원
증시는 부진 가상자산은 급등
물가급등...인플레 회피수요 ‘쑥’
동학개미서 코인개미로 변신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강해지는 가운데 가상자산과 코스피와의 탈동조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11월 들어 가상자산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중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업비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을 추월했다.

11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업비트의 하루 평균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12조4925억원을 기록,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인 10조9964억원을 약 1조5000억원 가량 상회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증시 전체 거래대금이 20조3541억원이었던 반면, 업비트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만 26조6612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4대 거래소의 거래대금 합은 30조원을 훌쩍 넘겼다.

‘동학개미’로 불렸던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 가상자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달 들어 8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총 429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준 이후 1년 만에 순매도 추이다.

최근 1개월간 한국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 평균 거래대금은 21조9540억원 기록 중인 가운데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거래대금이 가장 높았던 올해 1월 26조4578억원과 비교하면 약 60% 감소했다.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9일 기준 65조4578억원으로 70조원을 넘나들던 지난달에 비해 줄었다. 코스닥의 거래대금만 3일 연속 상승하며 한국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와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디커플링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개월간 12.1% 상승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0.53% 상승하는데 그쳤다.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으로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수가 약 30년 만에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이 꼽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기관투자가를 가상자산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초까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있었고, 최근 몇 주간 이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가상자산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7만 달러를 앞두고 소폭 하락 반전된 상황이지만, ‘탭루트(Taproot)’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개인정보 보호 및 효율성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블록체인 보안성이 개선되면 수수료 인하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도미넌스(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의 증가도 기대된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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