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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경기 예상흐름, 물가 높은상승”…예정대로 금리 올릴듯
경제동향간담회 발언
거시경제전문가 7인과 최근 경제상황 평가 및 내년도 전망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영역 확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최근 국내 경기상황에 대해 “3/4분기 성장이 글로벌 공급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삼성경제연구소장 등 7인의 거시경제전문가와 가진 경제동향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실제로 카드지출액과 같은 고빈도 지표를 보면, 10월 중순 이후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의 소비 개선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해외경기에 대해선 “지난주 미 연준(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세계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긴 했으나 기조적으론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지면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물가 상황과 관련, “한편으로는 지난달 IMF(국제통화기금) 세계경제전망(WEO)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번 회복기는 과거에 본 적 없는 공급병목이 나타나면서 생산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된 점이 특징적”이라며 “이는 금번 회복기의 경우 과거와 달리 수요측 요인뿐만 아니라 공급요인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시 말해, 선진국의 빠른 백신보급과 전례 없는 정책지원으로 재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는 데 반해 일부의 생산·물류차질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을 통해 확산됨에 따라 공급부족 현상이 초래됐고, 이러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상승 압력도 크게 높아졌다”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러한 글로벌 공급병목의 영향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측 물가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도 내놓았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정책을 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서 공통적으로 직면한 어려움은 ‘알 수 없는 불확실성(unknowable uncertainty)’의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최근 공급병목이 전 세계적으로 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 현상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겠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언제쯤 해소될지 알기 어렵고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과연 일시적일지, 좀 더 지속될지 내다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편 펜데믹으로 인해 디지털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과 같은 소비패턴, 노동시장 등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내년은 우리 경제가 새로운 균형으로 이행해 가는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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