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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라루스, 이민자 1000명 폴란드로 내쫓아…국경 분쟁 격화
분쟁 과정 중 난민 7명 사망…폴란드, 병력 1만2000명 배치
폴란드 당국 “벨라루스, ‘하이브리드’ 위협 가하는 것”
벨라루스 반박…“EU로 망명할 권리 행사하는 것”
난민이 8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벨라루스의 국경지대에서 폴란드 국경을 넘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벨라루스가 폴란드와 맞닿아 있는 동부 국경으로 난민 1000여명을 내쫓아 두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중동·아시아 지역의 난민을 폴란드 국경으로 내쫓았다. 이에 대비해 폴란드는 1만2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이민자가 국경을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양국 간 분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7명의 난민이 사망하기도 했다.

폴란드 당국은 이날 벨라루스의 행위가 “적대적”이라며 비난했다. 스타니스로프 자린 폴란드 보안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벨라루스는 난민을 이용해 폴란드를 향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군사력 사용을 최소화하며 타격을 가하는 무정형 전략을 뜻한다.

이날 국경지대에 도착한 난민은 철조망을 자르거나 철조망 위에 올라타 국경을 넘으려는 시도를 했다. 무장한 폴란드군은 이들을 향해 화학 스프레이를 뿌려 막았고, 화가 난 일부 난민은 폴란드군과 경찰을 향해 물건을 던지기도 했다.

숲으로 우거진 국경지대에서 난민은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워 겨울을 난다. 혹독한 추위로 이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가운데 폴란드 당국은 이민자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가려는 난민 대부분은 독일에 정착하기를 희망한다. 폴란드는 올해만 3만명이 넘는 사람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었다고 발표했으며, 독일은 폴란드를 통해 6100명 이상의 난민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가 EU의 제재에 보복하기 위해 난민을 유럽 국가로 떠넘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란드로 넘어가기 위해 난민이 8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벨라루스의 국경지대에 모여 있다. [AFP]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반체제인사 체포를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 시켜 지난 6월 EU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EU 회원국에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벨라루스 국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민자는 EU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할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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