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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 요소수, 일단 의심부터”…온라인 사기 기승
중고나라 요소수 사기 피해글만 수십건
警, 9일 오전까지 44건 사기피해 접수
“싼 가격에 선입금 요구하면 일단 의심”
8일 서울 양천구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500박스 보유중입니다. 선입금하시면 3만5000원에 드립니다.’

한 요소수 전용 온라인 카페에 최근 올라온 사기 피해 사례 글이다. 스스로 피해자라고 주장한 게시자는 선입금만 받아챙기고는 물건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최근 이런 사기가 늘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계정만 바꿔가며 똑같은 사진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 댓글들이 이어졌다.

요소수 품귀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에서 요소수 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요소수를 찾는 국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접수된 요소수 관련 온라인 사기사건 접수 건수는 44건이었으며, 모두 중고 거래로 인한 피해였다. 사이트별로는 중고나라가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당근마켓이 6건 ▷번개장터가 2건 ▷네이버 밴드가 2건 ▷다음 카페가 1건 ▷기타가 5건이었다.

사기 피의자들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나 요소수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서 대량으로 요소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선입금을 유도했다.

한 사기 피해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급한 마음에 요소수 20통을 주문했는데 결국 사기”였다며 “모두들 사기 당할 수 있음을 알고 조심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성일 경찰청 사이버경제범죄수사계장은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대량으로 요소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글, 또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글 등은 반드시 의심을 하고 확인을 해보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통해 판매자의 전화·계좌번호를 검색하면 최근 3개월 동안 접수된 사기피해 이력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요소수 대란은 국내 요소 수입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달 15일 수출을 제한하면서 일어났다. 정부는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호주와 베트남에서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중국의 요소 생산을 위축시킨 전력난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요소수 품귀 사태가 내년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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