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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요소수·해상물류 등 곳곳 삐걱...경제 회복세 ‘찬물’ 우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초비상]
거리두기 완화로 서비스업 회복세 불구 제조업 위축 뚜렷
“연말까지 공급망 차질 계속시 지표에 생산 차질 반영”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 경제가 백신 접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힘입어 미약하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에서부터 요소수는 물론 해상물류에 이르기까지 다발적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라는 초대형 악재에 휘청일 조짐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호조세를 보여온 수출이 둔화하고 제조업 생산도 위축되는 등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도 공급망 차질 문제가 수출과 중소기업 등의 부담을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정부와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우리경제는 방역조치 완화로 서비스업이 반등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경기회복세가 약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공급망 교란 등으로 세계경제의 경기하방 압력이 확대됐고, 국내에서도 자동차산업의 생산과 출하가 감소하는 등 이미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요소수 사태로 물류대란이 현실화할 경우 제조업 생산은 물론 수출품 물류까지 동시다발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제조업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9월 전산업 생산이 서비스업 생산(전월대비 1.3%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지만, 제조업 생산은 오히려 0.9%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조정으로 전월대비 9.8% 급감했고, 이러한 자동차 산업의 위축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

이로 인해 제조업 전체 경기전망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올해 8월(96)부터 9월(94), 10월(92), 11월(87)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부진했던 비제조업 BSI전망은 8~10월(81)에서 11월(84)로 반등했다.

최근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대외불안 요인은 유가·환율 상승, 미국 등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위험, 중국 금융시장 불안, 각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 다양하지만, 가장 큰 악재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다. 정부의 총력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요수수 문제가 조기 해결될 가능성이 적어 물류대란이 현실화하면 그 충격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나라가 수입한 품목 1만2586개 중 3941개(31.3%)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80% 이상이다. 이 중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율이 80%(1850개) 이상이다. 요소수 대란처럼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로 수입선이 막힐 경우 대체선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새로운 위협요인을 반영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5.9%로 내렸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상 세계 경젱 성장률 전망치 하락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빈번한 생산차질이 일어날 경우, 정부가 제시한 4%성장률 달성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차질 문제가 수출 중소기업 등의 부담을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말까지 공급망 이슈가 계속될 경우 분명히 지표에 생산 차질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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