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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성차·반도체 업계 연대 강화…장기 계획 세워야”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반도체 공급난 내년 이후까지”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지난 2020년 말부터 시작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내후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업계와 연대를 강화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8일 공개한 ‘차량 반도체 수급난 현황 진단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포드·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의 전망을 인용해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내년 상반기에서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피니언·ST마이크로 등 반도체 업체들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생산 차질 규모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생산 예측업체인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올해 글로벌 생산 차질 규모를 1015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반도체 확보를 위해 독일,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오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차량용 반도체 단기 수급 대응 및 산업역량 강화 전략’을 발표하며 생산 차질 최소화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는 올해 1∼3분기 누적 생산 실적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타국 경쟁업체들이 같은 기간 30% 전후의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양호한 성적이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생산량 순위도 도요타·폭스바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IHS마킷의 수치에 근거해 자동차 전동화 추세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올해 1325억개에서 2027년 283억개로 연평균 8% 늘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등 차량용 반도체 수요 기업은 반도체에 대한 예상 수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국내 공급기업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기업은 자동차 업계와 연대·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에 나서고, 정부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고부가가치 미래 반도체 육성에만 집중할 경우 관련 생태계 확장이 지연될 수 있다”며 “자동차 공급망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아 광주공장에서 출고된 차량이 세워져 있다. [연합]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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