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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저가 자동차의 종말? “2만 달러 이하 차가 사라진다” [TNA]
토요타 야리스. [토요타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첨단 편의장비와 대형화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저가 자동차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가운데 고가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는 최근 업계 통계를 활용해 2만 달러(한화 약 2373만원) 미만의 차량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혼다는 소형차 피트(Fit)를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야리스(Yaris)’를 포드는 ‘피에스타(Fiesta)’와 ‘포커스(Focus)’를, 쉐보레는 ‘소닉(Sonic)’의 단종을 선언했다.

대형화 추세에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은 신차는 물론 중고차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촉매가 됐다. 현지 딜러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물량이 부족해지자 인센티브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동차 전문 정보사이트 에드먼즈(Edmunds)는 미국 내 신차 가격이 평균 4만2000달러(4982만원)를 형성하는 가운데 중고차 가격 역시 2만8000달러(3321만원)를 넘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쓰비시, 닛산, 현대차·기아의 매장을 보유한 북부 캘리포니아의 카르나믹 자동차 그룹 CEO 아이만 무사(Ayman Moussa)는 “생애 최초로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를 비롯해 저가 모델을 찾는 학생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가격이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차량 구매의 진입장벽이 높아졌지만, 완성차 제조업체의 저가 자동차 생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혼다 피트. [혼다 제공→]

마크 로이스(Mark Reuss) GM 사장은 “소형 세그먼트 부문이 사라지면서 모델도 자연스레 도태된 것”이라며 “여전히 저가 모델의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의 배송 특성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소비자들이 2만 달러 이하의 자동차를 사더라도 높은 운송 비용을 내야 하는 탓이다.

예컨대 포드 ‘매버릭(Maverick)’의 시작가는 1만9995달러(2370만원)지만, 배송비를 포함하면 2만1490달러(2547만원)로 치솟는다. 토요타 ‘코롤라(Corolla)’와 혼다 ‘시빅(Civic)’도 마찬가지다. 1만9910달러(2360만원)에 기아 리오를 주문한 소비자 역시 2만 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일부 완성차 업체는 편의 장비 기본화와 선택사양을 줄이고, 배송비를 포함한 저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쉐보레 ‘2022 스파크(1만6090달러)’, 현대차 ‘베뉴(1만9935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전기차의 전환은 저가 쇼핑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며 “보조금과 리스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정부 정책과 자동차 제조업체의 관심사에 불과하다”며 소비 심리와의 괴리를 지적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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