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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재가격 줄인상...車·가전 ‘도미노’ 타격
니켈·철광석·스크랩 수급난 여파
포스코, 스테인리스·차 강판 인상
철근·형강 등 건자재도 일제히 ↑
제품가 인상 이어져 소비자 부담
포스코가 300계 스테인리스강 가격을 1t 당 30만원 인상하는 등 철강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프리미엄 주방 가전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 [LG전자 제공]

중국의 탄소중립 전략으로 주요 원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국내 철강 업계가 주요 철강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 ‘산업의 쌀’ 역할을 하는 철강재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제품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는 이달 스테인리스 300계 제품 가격을 1t 당 30만원 인상한다고 유통업계에 통보했다. 포스코는 주원료인 니켈과 크롬, 스테인리스 스크랩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t당 30만원의 인상폭은 최근 스테인리스 제품 인상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포스코는 산업 여파를 고려해 400계 제품 가격은 동결하기로 했다.

최근 300계 스테인리스강 원료인 니켈 가격이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1t 당 2만달러로 크게 올랐다. 호주와의 마찰로 중국의 석탄 화력 발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니켈 제련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데다 전기차 보급으로 2차전지용 수요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는 단기적으로 내년까지는 니켈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2024년 공급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2025년부터 6년간 연간 약 6만t의 니켈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강은 주방용품은 물론 가전제품과 건축자재, 화학설비 등에 많이 쓰인다. 니켈이 포함된 300계 스테인리스강 제품은 내식성이 좋아 전기밥솥이나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 수요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스테인리스강의 대표주자인 포스코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들 제품 원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강업계가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자동차 강판에 반영하면서 자동차 원가 부담도 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월 1t 당 220달러까지 치솟았다. 7월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해 지난달 말 116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철강업계는 6~7월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점을 들어 강판 가격 인상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이에 포스코는 최근 현대자동차와의 하반기 자동차 강판 협상에서도 1t 당 약 10만원의 가격 인상을 이끌어냈다. 상반기 양측은 자동차 강판 가격을 1t 당 5만원 올리는데 합의한 바 있다. 현대제철 역시 현대차와 가격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통상 중형차 1대에 강판 1t이 소요되는 것을 알려졌다. 올해만 1대당 15만원의 원가 상승 요인이 생긴 셈이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자 대체재인 철 스크랩(고철) 가격도 덩달아 올랐고 이는 철근과 형강 등 건자재 가격 인상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 H형강과 철근 가격을 각각 지난달 대비 5만원, 2만8000원 인상했다. 10월 평균 철 스크랩 가격이 3분기 평균 대비 5% 인상된데 따른 것이다.

동국제강 역시 이달부터 형강 제품 가격을 3만~5만원 인상했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 수급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기미가 없어 철강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철강가격 인상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 소비자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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