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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T 올라타는 초록뱀…IP 기업들의 NFT ‘러시’
IP 보유 기업으로 탈바꿈
보유 IP와 NFT 접목, 메타버스 생태계 뛰어드나
하이브·JYP 등 엔터업계 NFT 진출 봇물

[헤럴드경제=이호·이세진 기자] 초록뱀미디어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도전장을 내며 드라마 외주 제작사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앞서 발빠른 엔터테인먼트사와 게임사 등 IP(지식재산권) 보유 기업들이 잇따라 NFT를 주목하면서 관련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4일 IB(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롯데그룹과 위메이드, 빗썸, YG엔터테인먼트 등 기업으로부터 조달받는 450억원 가량의 자금을 바탕으로 NFT 신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최근 최대주주 초록뱀컴퍼니 지분(25.83%)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제3자 신규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유치를 추진해 왔다.

‘나의 아저씨’ ‘알함브라 궁전’ 등을 제작하며 업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초록뱀미디어는 올해 ‘펜트하우스’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 매출 467억원, 영업손실 86억원이던 실적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매출 644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 최근 초록뱀미디어는 이익률이 높지 않은 외주제작사의 한계를 벗어나 IP 보유 기업으로의 사업모델 전환을 꾀하고 있다. 외주 제작은 드라마 제작비 대부분을 방송사가 부담하고 저작권 역시 방송사가 보유하고 있어 제작사의 몫이 크지 않다. 이에 제작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IP 보유 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가운데 NFT를 신규 투자처로 낙점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초록뱀미디어는 글로벌 인터랙티브 스트리밍 기업 아레나캐스트와 사업제휴를 맺고 NFT 관련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 콘텐츠 IP를 메타버스 내 마켓플레이스에서 NFT를 통해 거래하도록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뱀미디어 외에도 NFT는 최근 IP 보유 기업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메타버스 내 디지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NFT가 필수적인 기술로 떠오르면서다. 메타버스 내 IP를 여러 장르의 콘텐츠로 개발하고, NFT 기술과 접목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이날 공시를 통해 NFT 등 신규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두나무 주식 2.48%를 500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소속 아티스트의 굿즈에 NFT를 접목해 디지털 자산화에 나서고 메타버스 콘텐츠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두나무와 NFT 플랫폼 사업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JYP엔터 최대 주주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 2.5%를 두나무에 매각하기도 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의 최대주주인 게임빌과 자회사인 컴투스 등 게임업체들도 최근 NFT 관련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시장은 NFT 관련 사업기회에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FT는 여전히 성장 초기 산업이며, 저작권 및 세금 과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NFT 시장에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NFT는 미술품, 게임, 팬덤,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고 NFT 거래소와 금융서비스, 가치평가시스템 등 생태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inlee@heraldcorp.com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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