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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ETF 美中 ‘펄펄’...한국 ‘엉금엉금’
미국, 1개월 수익률 20% 넘어
중국 ETF도 10%이상 상회
국내는 1개월 수익률 1% 내외
증시경계 심리 확대 영향인 듯

전 세계적인 탈 탄소 기조 속에 미국과 중국의 친환경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행진하는 사이 국내 친환경 ETF 만이 홀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친환경 ETF는 최근 들어 2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ETF 시장의 상위 10위권 가운데 친환경 관련 ETF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친환경 ETF 가운데선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클린 엣지 그린 에너지 인덱스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28.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베스코 솔라 ETF와 ALPS 클린 에너지 ETF가 각각 24.02%, 23.03%를 차지했다. 글로벌 X 클린테크 ETF의 수익률도 21.5%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친환경주의 가파른 랠리가 ETF의 성과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들 ETF는 테슬라 등을 비롯한 전기차주는 물론, 플러그파워나 엔페이즈 에너지 등 주요 에너지 관련 업체도 담고 있다. 이들 종목 대부분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주당 1200달러를 넘어섰으며 플러그파워와 엔페이즈 에너지도 최근 한 달 새 60% 넘게 급등했다.

중국의 친환경 ETF 역시 비슷한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친환경주로 구성된 주요 ETF는 대부분 10%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크레인쉐어즈 MSCI 차이나 클린 테크 인덱스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4.95%로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미래에셋 타이거 글로벌 X 차이나 전기차 배터리 ETF와 미래에셋 타이거 차이나 전기차 솔라액티브 ETF도 각각 12.98%, 10.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 타이거 글로벌 X 차이나 클린 에너지 ETF의 1개월 수익률도 6.12%로 집계됐다.

중국 역시 친환경주의 상승세가 이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친환경주인 비야디는 최근 한 달 새 20% 가까이 올랐고, 중국 1위 배터리업체이자 테슬라 관련주인 CATL 역시 같은 기간 20% 가까이 뛰었다. 배터리 기업 이브에너지 역시 같은 기간 10% 넘게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친환경 ETF가 선전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올해 들어 뚜렷해진 탄소 중립 기조 속에서 최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이 개최되면서 친환경 관련주에 투심이 쏠린 효과로 풀이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기조가 이어지는 점이 전기차 테마에 우호적”이라며 “최대 탄소배출국들인 중국과 러시아가 COP26에 불참하면서 감축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으나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기후 변화이며,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전환은 속도 차이일 뿐 방향성의 차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친환경 ETF는 지지부진하다. 대부분의 주요 친환경 ETF는 1% 내외의 1개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NH-아문디 하나로Fn 친환경에너지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31%에 불과했고,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 ETF와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친환경 자동차 밸류체인 액티브 ETF도 각각 1.26%, 1.01%로 집계됐다. 미래에셋 타이거 탄소효율 그린뉴딜 ETF는 0.55%에 그쳤다.

해외와 달리 국내 친환경 ETF가 부진한 데는 친환경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실질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공급대란과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 등으로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경계 심리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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