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04만→64만원’ 시련의 택진형 ‘마지막 리니지’, 믿어도 될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배경은 엔씨 차기작 '리니지W' 게임 화면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104만 8000원(2월 8일)→64만 3000원(11월 2일)’

엔씨소프트가 오는 4일 차기 신작 ‘리니지W’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엔씨는 올해 초 ‘과금 정책 논란’에 이어 전작 ‘블레이드앤소울2’마저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으면서 창사 이래 암흑기를 걷고 있다.

2일 종가(64만 3000원) 기준 주가는 올해 고점(104만 8000원) 대비 약 38%가량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3조원 가량 증발됐다. 100만원이 넘었던 증권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도 현재는 평균 83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과거 수준으로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리니지W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4일 출시를 앞둔 리니지W의 사전다운로드를 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리니지W는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월드와이드(Worldwide)’를 콘셉트로 개발한 게임이다. 국내 시장서 친숙한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모든 서버는 글로벌 원 빌드로 운영되고, 풀 3D 기반의 쿼터뷰, 실시간 인공지능(AI) 번역 기능 등이 담겼다.

24년여간 이어진 리니지IP 역사의 종점이다.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 시리즈를 집대성한 마지막 리니지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엔씨로서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대표 IP’ 리니지의 자존심을 걸고 국제무대에 도전하는 격이다.

리니지W는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의식해 ‘리니지식 비즈니스모델(BM)’에 변화를 줬다. 대표 과금 사례로 꼽히는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같은 유료 강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 이용자에게 과도한 과금을 요구하고 역차별을 준다는 비판을 받아들였다. 김 대표는 임직원 대상으로 보낸 ‘CEO 편지’를 통해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라면,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과금 모델 축소를 암시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제공]

BM은 축소됐지만 기술은 확대됐다. 리니지W는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준의 ‘FULL 3D 그래픽’을 지원한다. 엔씨는 최초의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구현해 하나의 서버에서 전세계 여러 이용자가 상호작용하고 경쟁할 수 있다. 1차 서비스 지역인 12개국 모두 원활한 전투를 구현하기 위해 서버를 물리적 방식으로 해결했다. 최적의 네트워크 속도를 내기 위해 국가·지역별로 서버가 분산됐고, 이용자들은 저마다 접속이 원활한 서버를 선택 가능하다.

무엇보다 글로벌 무대서 리니지IP가 통할지도 관전포인트다. 리니지는 24년전 PC게임 출시 후, 지금껏 ‘리니지=불패’공식을 써왔다. 작년 엔씨는 리니지2M(8496억원)과 리니지M(8287억원) 매출에 힘입어 창사 이래 매출 2조원을 뛰어넘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서도 리니지2M(2180억원)과 리니지M(1341억원)은 호실적을 거뒀다. 한때 넷마블 ‘제2의나라’, 카카오게임즈 ‘오딘’ 등 경쟁작 출시 영향으로 잠시 휘청이는 듯 보였지만 일매출 2·3위권을 유지하며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저력을 보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가 성공한다면 엔씨소프트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낼 새로운 해답을 찾은 것이라고 볼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과거처럼 ‘엔씨소프트니까 무조건 잘 할 것이다’ 라는 낙관론을 갖기에는 다소 조심스럽다. 리니지W의 실제 성과를 확인하기전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흥행은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ingd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