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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자체개발 ETF, 뉴욕증시 입성하다 [금융 플러스-김영빈 파운트 대표 만나보니]
스타트업 로보어드바이저 파운트 ETF 2종
고객 80%가 기관...연금 등 장기자금 운용
위험관리 기반 방어력 높여 안정적 수익률
5개 ETF 라인업 계획...가상자산 투자 검토
김영빈 파운트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

지난 달 29일 파운트가 개발한 상장지수펀드(ETF) 2개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국내자산운용사가 직접 미국 ETF에 진출한 첫 사례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이 미국시장에 진출하긴 했지만, 해외의 ETF 전문 운용사 인수를 통한 방식이었다. 이번 주인공은 미래에셋이나 삼성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가 아니다. 혁신 스타트업 로보어드바이저 파운트다.

특히 이날 상장한 ‘파운트 구독경제 인덱스’를 추종하는 파운트 구독경제 ETF(티커명 ‘SUBS’)는 세계 최초의 구독경제 관련 기업 투자 상품이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파운트 메타버스 ETF(티커명 ’MTVR‘)’도 글로벌 시장에 메타버스를 추종하는 다른 상품과는 분명 다르다”며 “기초자산 분석에 머신러닝AI 기술을 적용해 같은 메타버스 추종 상품 내에서도 우월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로블록스, 애플, 페이스북, 제페토 등 기존 메타버스 추종 ETF와 투자 종목이 달라도, 차별화된 알고리즘으로 성과를 예측해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테마형이라 단기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5년 이상 들고 있다고 하면 의미있는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짰다”며 “글로벌 자산배분에 있어 양념과 같은 상품이 될 것이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고민해 상장을 시키는 것도 저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파운트의 투자 정체성은 보수적이다. 연금 등 장기자금 운용이 핵심 사업이다. 스타트업이지만 고객의 80%가 기관투자자이다.대부분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주가의 방향성 예측에 집중하지만 파운트는 위험관리에 무게중심을 둔다.

이번 상장에 이어 3개 가량의 ETF를 추가할 계획이다. 기존에 없던 상품으로 다양성 측면에서 위험회피(헤지·hedge)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방향은 뚜렷하다. 장기투자에 적합하고 추가 수익이 가능한 ETF 라인업을 갖추는 게 목표다. AI 기술이 핵심역량인 만큼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적이다. 현재에도 이 부분에 1000억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2분기 기준 운용자산(AUM)은 8743억원이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 ETF 상장 등을 포함해 운용자산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투자를 선호하고 위험관리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간판 상품이 로보연금은 수익률이 뛰어나진 않다. 2019년 2월 11일부터 올 6월 말까지 공격형의 수익률은 33.18%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50.97% 보다 낮다. 대신 위기시 하방 압력을 덜 받는다. 하지만 코로나19 타격이 금융시장을 덮쳤던 지난해 2분기 코스피가 직전년 대비 -27.7% 빠졌지만, 파운트는 이 기간 0.91%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파운트는 ▷10만원 이상부터 투자할 수 있는 펀드와 로보연금 ▷100만원 이상부터 투자 가능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500만원 이상부터 투자 가능한 글로벌 ETF ▷CMA 등 크게 5가지 상품을 다룬다. 수수료는 펀드와 ETF는 수익의 15%를 수취한다. 보통 증권사 등에서 판매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상품보다 수수료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투자손실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로보연금은 평균잔액의 연 0.5%를 자문보수로 수취한다.

내년에는 고객 범위를 개인투자자로 적극 확대해 상반기에는 하이브리드 맞춤형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맞춤형PB 서비스는 파운트의 운용력에 소통을 더해 투자자의 현재 상황과, 자산의 상태에 대한 기술 기반 소통을 제공한다. 챗봇이 아닌 상담사가 직접 나설 계획이다.

가상자산 관련 상품도 구상 중이다. 전통자산과의 상관관계 관리 차원이다.

김 대표는 “해당 내용을 넣어서 알고리즘을 짜는 부분들은 시간이 필요해 당장은 이르고, 비트코인ETF 등에서 실제 (전통자산과) 분산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데이터를 더 보게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개인연금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60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운용능력과 고객 소통능력을 높여 이중 10~20%만 운용해도 어마어마한 성장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자산관리운용역량과 고객관리 커뮤니케이션, AI기술력 등이 확보되면 금융플랫폼 100조 기업 나오듯, 금융제조도 10~20조 기업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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