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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인들 믿을수가 없어” 22세 가상 여성 홍보대사 된 까닭
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등장한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 루이.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공공기관인데, 홍보대사 연예인이 사고라도 치면 어떡해요 ”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들이 공공기관, 공기업 등의 ‘얼굴 마담’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각종 사고나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진짜 사람’보다 사고 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가짜’가 더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 루이가 부르는 ‘가을 우체국 앞에서’ 영상을 공개했다. 루이는 춤, 노래가 특기인 22세 여성으로 설정된 가상 인간이다.

가상 인간 루이. [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에도 여행과 안전을 동시에 고려한 안심 여행을 지속해 나가자는 메시지 홍보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가 영상에 등장해 코로나19에도 안전한 근거리 여행을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배경음악으로는 루이가 커버한 가수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가 흘러나온다.

루이는 한국관광SNS기자단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며 한국관광공사의 ‘얼굴 마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유튜브 대한민국 구석구석 채널을 통해 국내 안심 여행 캠페인 등을 홍보하고 있다.

홍보대사는 특정 국가 기관 또는 단체, 기업의 업적, 사업, 행사 등을 알리기 위한 직책이다. 사익보단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이미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각 단체에서도 단순 모델보다 신경 써서 선정하기 마련이다.

국립중앙과학관이 선보인 가상 인간 다온.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하지만 실제 연예인을 임명한 뒤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대한법률구조공단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박중훈 씨는 올해 두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되며 7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던 그룹 (여자)아이들도 올해 초 당시 멤버였던 수진이 학폭 논란에 휩싸이며 잡음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배우 김선호 씨가 사생활 논란 겪고 있다. 김 씨는 해외 자산관리 앱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상 인간이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얼굴로 나선 사례는 루이 뿐만이 아니다. 가상 인간의 활동 영역이 광고, 영화, 음악 등으로 외연을 넓히며 노출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공공기관에서도 가상 인간을 채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내 최초로 전시 해설·홍보를 위한 가상 인간 ‘다온(DA:ON)’을 선보였다. 오는 29일 명예 과학해설사로 임명되는 다온은 향후 관람객들에게 전시 안내를 진행한다. 또 다음달 1일부터는 전시 해설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홍보 활동도 전개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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