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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수출 기회의 무대로...K제약 ‘바이오 유럽’ 접속중
60개국·3000개기업 기술거래 논의
28일까지 온라인 ‘유럽 최대 행사’
펩트론·압타바이오·메디톡스 등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미팅 진행
“이런 행사 통해 인정받은 후보물질
큰 계약으로 성사되는 일 많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을 위한 기지개를 다시 켜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기술거래의 장인 ‘바이오 유럽’에 참여해 기술수출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큰 제약바이오 시장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K-바이오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펩트론, 파킨슨병 치료제 들고 참여=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바이오 유럽은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했다. 이 행사는 전 세계 60여개국 글로벌 제약사와 생명공학 관련 기업 약 3000여개사가 참석하는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기술 거래의 장이다. 이 곳에서는 각종 신약 후보물질의 라이선싱, 공동개발 등의 기술 및 비즈니스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다.

펩트론은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약효지속성 플랫폼 ‘스마트데포’ 기술의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미팅을 진행한다. 특히 자체 시설에서 직접 생산이 가능한 GLP-1 계열의 약효지속형 의약품 후보물질 3종(파킨슨병 치료제, 1개월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 1주 및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에 대한 파트너링 및 글로벌 판권 라이선싱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중 파킨슨병 치료제 ‘PT320’은 펩트론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공동으로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 신약이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임상환자 100명 모집이 모두 완료됐다. 이미 60명 이상의 환자에게 투여를 마쳤으며 현재까지 중대한 이상반응 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올해 말까지 모든 투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펩트론은 임상 종료를 앞둔 시점에 이번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PT320의 판권 확보를 타진 중인 글로벌 빅파마들과 논의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PT320은 최근 동일 성분으로 특발성 두개 내 고혈압(IIH) 치료제에 대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인벡스’사와 완제 의약품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의 선진국 허가 및 진출에 대한 약물 사용 허가와 대량생산 능력에 대한 사전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이 판권 계약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압타바이오·메디톡스,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미팅 진행=난치성 항암치료제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기업 ‘압타바이오’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한 약 20여 개사와의 미팅을 통해 ‘녹스(NOX) 저해제 발굴 플랫폼’의 당뇨병성 신증,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황반변성, 면역항암제 및 혈액암 치료제 등 대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현황 및 기술수출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11월 유럽 임상 2상 결과를 앞두고 글로벌제약사의 관심을 받고 있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와 지난 21일 미국 FDA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시작한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현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메디톡스는 이번 행사에서 유럽 및 북미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신약 후보물질들의 라이센싱 비즈니스를 위한 일대일 미팅을 진행한다.

메디톡스는 첫 합성신약 지방분해주사제 ‘MT921’을 논의 대상에 포함했으며, 안과질환 및 면역관문저해 항체치료제 등에 대한 기술이전 미팅을 진행한다. 차세대 지방분해주사제 ‘MT921’은 기존 제품 대비 부종, 멍 등 부작용을 줄여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MT921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 받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바이오 유럽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 회사들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신약 후보물질의 라이센싱 아웃 등 가시적인 성과를 빠른 시일 내 도출해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흥원, K-방역·백신 우수성 소개=이번 바이오 유럽에서는 국내 백신 및 치료제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번 행사에서 K-방역에 대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에 대한 세션을 기획했다.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수소장이 한국 정부의 방역 정책과 국내 백신개발 기업지원에 대한 현장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치료제 분야별 세션에서는 한미약품 R&D 본부 이영미 전무이사가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패널들과 함께 ‘mRNA 백신개발과 암치료제까지의 적용’을 주제로 한국 mRNA백신 개발 기술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이 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등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LG화학은 암과 면역·대사 질환 분야에서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행사를 통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의 우수성을 알리고 당뇨병 치료제 ‘DA1241’의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번 바이오 유럽에는 크리스탈지노믹스, 헬릭스미스, 올릭스, 지놈앤컴퍼니 등이 참여해 각사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파트너를 찾는 미팅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유럽에는 유럽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 뿐만 아니라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활발한 기술수출 논의가 이뤄진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후보물질은 이후 논의를 거쳐 큰 계약으로 성사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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