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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들, 전기차 아닌 테슬라 산다”…수년내 점유율 급락 전망도
“테슬라 1조달러 클럽 가입은 ‘독점적 위상’ 때문” 분석
스타트업 등 맹추격해 점유율 79→20% 하락 가능성
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수 년 내에 시장 점유율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테슬라 전기차 ‘모델 3’.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며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갖는 독점적 위상 때문이지만, 수년 내 그런 위상이 붕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은 전기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를 사고 있다”면서 테슬라의 질주 이유를 분석했다.

CNBC는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자료를 인용,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의 79%가 테슬라 제품이라면서 테슬라의 위상은 독점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제너럴모터스(GM)나 폭스바겐 등 기존 자동차 회사와 전기차 스타트업이 전기차를 쏟아내 불과 몇 년 안에 지금의 전기차 시장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20여종에 불과한 전기차 모델이 오는 2025년까지 수백종으로 급증하면서 테슬라가 독식해왔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거라는 관측이다.

GM과 폭스바겐 등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앞다퉈 10년 내 100% 전기차만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마이클 피스크 IHS마킷 부국장은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지배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만든 전기차는 테슬라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업종에 관계 없이 성장하는 시장에서 과반 점유율을 지키는 것은 극히 어렵다”면서 “앞으로 수많은 경쟁사들이 전기차를 쏟아내 시장이 커지면 테슬라의 점유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전기차 회사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차량. [EPA]

IHS마킷은 최근 포드와 폭스바겐 등의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56%에 그치고, 2025년에는 20%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는 2025년이 되면 GM이 테슬라를 제치고 미 최대 전기차 회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가 현재 전기차시장에서 누리는 압도적인 위상이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로 따지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LMC에 따르면 올해 미 자동차시장에서 100%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6%에 불과하고,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 비율을 더해도 4% 수준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율은 전체 미 시장의 23%(시장조사기관 오토포캐스트) 34.2%(LMC), 40%(IHS마킷) 등 현재의 10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시한 50% 목표에는 도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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