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문승욱 “美 반도체 정보요구, 문제없는 선에서 자료 준비”
문승욱 산업장관 국정감사 출석 야당 질의 응답
USTR 대표 만난 여한구 "기업 우려 정확히 전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공급망 정보 요구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최소한의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 정부는 이같은 미측의 요구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정확히 전달했다고 재천명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의 관련 질의에 "우리 기업들이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과 국내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제공할 수 있는 자료를 검토한 뒤 미국에 제출하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문 장관은 "그 이후에는 너무 부당하거나 우리 산업에 부담이 되는 자료를 요구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반도체 양사 CEO들과 직접 대면 간담회를 하는 등 우리 기업들과 계속 정보를 공유하고 다각적인 방향에서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우리 반도체 산업에 부당한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상대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반도체 관련 면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여 본부장이 지난 5~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양자면담을 갖고 우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 정부의 공급망 자료 제출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여 본부장은 "두 차례 만나 굉장히 장시간 긴밀히 협의했고 30분 이상 진행한 대외비 내용도 있었다"며 "미국 정부도 한국 정부가 우려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타이 대표에게 '부당한 요구'라는 표현을 썼느냐는 조 의원의 후속 질문에는 "그런 표현을 사용해 정부의 우려를 정확하게 전달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국장급 반도체 공급망 협의 채널을 구축한 바 있다"면서 "조만간 채널 가동을 재개해 우리 측의 우려를 계속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 기술평가국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국내외 반도체 제조·설계 업체와 중간·최종 사용자 등 공급망 전반에 관련된 기업들에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관보에 게재한 바 있다. 이는 같은달 23일 백악관이 반도체와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을 영상으로 소집한 반도체 대책회의에 따른 후속 조치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 업체들은 매출, 생산, 재고, 고객, 경영계획 분야에 걸쳐 14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현재 공급 문제가 있는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까지 모두 포함한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민감한 정보로 분류된다. 특히 한국과 미국 공장을 비롯해 중국 생산시설 세부 현황까지 제공하는 것은 미·중 기술 패권 분쟁 속에서 상당히 부담일 수밖에 없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