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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공급망-부채 쇼크 엄습…‘퍼펙트 스톰’ 우려 [韓경제 3대 리스크 초비상]
일상회복 준비 등 경제활력 중대고비…안팎 악재로 ‘더블딥’ 우려 커져
공급망 혼란에 수출 타격, 물가는 10년만에 3%대 …취약층 부채 ‘뇌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내수 부진에 시달리던 우리경제가 안팎의 대형 악재로 총체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셧다운’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10년만에 처음 3%대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는 고물가, 한계에 다다른 민간부문 부채가 우리경제의 3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부진 속에서도 수출이 강력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다음달 초 이후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힘입어 경제가 코로나 이전의 정상궤도에 진입하느냐 여부를 판가름할 중대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이들 대내외 초대형 악재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타격을 받아 ‘더블딥(재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민간부문 경제활력을 억누를 요인으로 고(高)물가가 꼽힌다. 올 봄부터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2%대 중반대의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소비자물가는 최근 글로벌 고유가 영향으로 3%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한때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7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재부는 다음달 국내 물가가 10년만에 처음으로 3%대에 올라설 수 있다고 보고, 물가 억제를 위해 공공요금 동결과 유류세 인하 등을 추진·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경기침체 속의 고물가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태다. 물가가 오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어 소비 위축→생산 저하→고용 위축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등 경제에 독(毒)이 될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G2를 비롯해 글로벌 생산·유통을 대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물류 대란이 최대 위협요인이다. 미중간 패권전쟁에다 코로나 이후의 글로벌 수요 증가로 전세계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며 중국은 최악의 전력대란에 휩싸여 있고, 미국은 반도체와 수입품의 공급 차질로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감자 등의 수입 차질로 프랜차이즈 메뉴가 바뀌는가 하면, 반도체 부족으로 올 3분기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9%나 급감하기도 했다. 공급망 차질이 단기간내 해소될 가능성이 적어 우리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의 타격 가능성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한계에 이른 취약계층의 부채가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 등 민간부채 비율은 올 1분기 216.2%로 2배를 넘었다. 물가 억제를 위한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로 부채를 크게 늘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및 저소득층의 부채 위기가 현실화하고, 그 쇼크가 경제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국민의 희망대로 다음달초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코로나 이전 정상 궤도로 올려놓으려면 이들 대내외 악재로 인한 불안요소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인 셈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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