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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게임으로 100만원 번다고…” 필리핀 국민게임 ‘이것’ 한국선 금지?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엑시 인피니티' 플레이 화면. 게임 캐릭터를 가상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다. 필리핀 이용자들은 월 평균 70만~100만원 수익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지나친 과금 유도로 국내 주요 게임들이 비판받은 가운데 반대로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새로운 유형의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기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페이투윈(Pay to Win)’이 아닌 놀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형식이다. 공통점은 블록체인이 접목된 게임으로 캐릭터·아이템 등 게임 내 재화 소유권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이를 가상자산 및 현금으로 거래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대표적인 게임은 2018년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 마비스’가 개발한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다. 개발사는 최근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엑시인피니티는 캐릭터를 수집 및 육성시켜 이용자 간 전투를 벌이는 방식이다. 귀여운 캐릭터 기반의 비교적 단순한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다만 기존 게임과는 달리,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활용했다.

게임 내 ‘엑시’라는 이름의 캐릭터들은 NFT로 만들어졌다. 능력치와 희귀성이 각각 다른 데다 소유권은 이용자에게 있고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실제 거래는 가상자산인 AXS(엑시 인피니티 샤드)로 이뤄지는데, 업비트에서 지난 5월 개당 5000원 선에 거래됐지만 이날 기준 14만8000원을 형성하며 무려 30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날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은 8조8000억원으로 전체 27위에 올랐다.

엑시인피니티가 발행한 AXS는 14일 기준 시가총액 8조8000억원으로 전체 가상자산 순위 27위에 올랐다. [코인마켓캡 갈무리]
게임 ‘엑시인피니티’ 이미지. [스카이마비스 홈페이지 갈무리]

더불어 엑시인피니티에서 부여한 여러 미션을 완료하면 ‘SLP’라는 코인이 제공된다. SLP는 전 세계 다수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이다. 매일 하루 최대 125개 SLP가 제공되는데 이용자는 이를 되팔아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지난 9월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2021)에 참석한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 공동 설립자는 전체 이용자 중 60%를 차지하는 필리핀 이용자들의 월평균 수익은 70만~1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시 UDC 2021 연사로 나선 제프리 저린은 “(이처럼) 게임 내 지출을 통해 게임사들이 수익을 가져가는 기존 게임과 달리 엑시인피니티를 통해서는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사용자 간 시장을 형성하며 새로운 가상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해당 게임이 금지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 내 재화의 현금거래를 두고 ‘사행성’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송석현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서비스분류팀장은 지난 7월 블록체인게임을 위한 국회 1차 정책토론회에서 “아이템을 암호화폐로 바꾸고, 이를 환전하는 건 사행성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고 금지 이유를 밝혔다.

실제 한국에선 엑시인피니티 게임 홈페이지 접근이 차단됐다. 이에 일부 국내 이용자는 VPN(가상사설망)을 통한 우회 접속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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