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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펀드 성과 ‘대폭 개선’
3.2조 적자→3.6조 흑자
운용 펀드 이익 대반전
국세청 세무조사 진행중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실적과 운용 중인 펀드 현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13일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면서다. 지배구조도 드러났다. 창업자인 김병주 회장보다 윤종하·김광일 파트너의 지분이 더 많다.

2021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기준 자산 559억원, 자본 372억원, 연매출 397억원이다. 전년대비 자산과 자본이 모두 줄었고, 매출은 3분의 1토막이 났다. 손익은 지난해 64억원 적자에서 올해 23억원 적자로 다소 개선됐다. 전년 970억원에 달했던 상여금도 111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운용 중인 펀드의 재무상황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인식한 관계기업(펀드) 14곳의 재무정보 합계를 보면 전년 3조7198억원이던 자산이 6조9055억원으로 불어났고, 영업수익(매출)도 5989억원에서 3조9530억원으로 팽창했다. 3조238억원 적자이던 손익도 3조6783억원 흑자로 급반전이 이뤄졌다.

새로운 자산들이 편입된 데다, 기존 보유자산의 경영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유형자산(매장 등) 매각으로 2019년 5300억원이 넘던 적자이던 실적을 지난해 883억원의 흑자로 돌린 홈플러스의 기여도 상당하다. 이밖에 롯데카드, 골프존카운티 등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사모펀드는 자산(기업)으로부터 배당 등을 수취하고, 매각 시 차익도 챙긴다. MBK파트너스는 운용 중인 펀드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하고, 자산매각에 성공할 경우 성공보수까지 받는다. 펀드가 보유한 자산의 수익성이 높아지면 MBK파트너스의 경영실적도 함께 좋아지는 구조다.

한편, 국세청은 MBK 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세청은 2018년 오렌지생명(현재 신한라이프)과 코웨이 등의 매각에서 발생한 대규모 양도 차익 가운데, MBK파트너스 몫으로 돌아간 거액의 성과 보수에 대한 국내 세금 납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 파트너스 측은 법인 및 임직원에 대한 모든 내역이 국세청에 보고가 됐고, 국적과 거주지가 다른 임원의 경우, 국세청과 해당 국가와의 조세협약에 따라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감사보고서 공시에는 2019년7월~2020년 7월까지의 내용만 다루고 있어 2018년 성과급과 관련된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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