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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흐름에 잇따른 가격 인상…음식료株 기지개 [株포트라이트]
이달 코스피 3.4% 급락 사이 선방한 음식료株
가격 인상 속 원재료 조정에 수익 개선 ‘기대’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원재료 가격 상승에 상반기 고전하던 음식료주가 잇따른 가격 인상 효과 기대감에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와중에 원재료 가격이 조정되면서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음식료품 지수는 이달 들어 0.4% 떨어지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4% 급락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음식료주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를 비롯한 대부분의 음식료주는 실제로 다른 업종에 비해 강세가 뚜렷하다.

하이트진로가 전날 3만4550원으로 마감하며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인 6.3%를 기록했고, 이어 롯데칠성과 농심이 같은 기간 2.1%씩 올랐다. 삼양사도 1.5% 상승했다.

나머지 음식료주는 약세를 보였지만 낙폭은 코스피지수보다 낮았다. 오리온과 빙그레는 횡보했고, 동원 F&B(-0.2%), 삼양(-0.2%), 매일유업(-1.3%), CJ제일제당(-2.2%)도 0~2% 내외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오뚜기와 대상은 각각 2.8%, 3% 떨어졌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잇따라 취한 가격 인상 조치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밀, 대두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음식료업은 올해 들어서만 30여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농심 등 라면업체는 지난 8월 잇따라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했고, 유업계 역시 이달 들어 가격을 올렸다. 반면 최근 곡물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며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은 이중으로 마진 폭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간의 원재료 가격 상승폭을 살펴보면, 대두는 가격이 전 주와 동일했고, 옥수수와 소맥은 2.1%, 2.7% 오르는 데 그쳤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4대 곡물 가격이 일제히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금리 인상 여파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업체들의 주가는 증시 하방 압력 속에서도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영업 제한이 풀리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주류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효과로 풀이된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부 활동과 외식에 대한 이연 수요가 발생하게 되면 외식 채널에서의 소비 비중이 높은 주류 산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거리두기가 완화됐을 당시 주류 소비량이 크게 회복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오프닝 시 업종 내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남양유업은 9% 넘게 급락하며 식음료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다른 식음료주와 달리 개별적인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남양유업은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매각 계약이 결렬되면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고, 최근엔 이른바 임신 포기 각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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