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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에너지는 안보”…사실상 ‘자원전쟁’ 선언 [인더머니]
“석탄·가스·석유 여전히 중요”
“급박한 탄소배출 목표 안돼”
리커창 국가에너지會서 강조

[헤럴드DB]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탄소제로’ 실현을 내세우며 녹색 전환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였던 중국이 에너지 확보 총력전을 선언했다.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지만, 에너지 안보를 위해 석탄 등의 화석연료 자원 역시 확보해야만 하는 딜레마 상황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최근 두 번의 연설을 통해 에너지정책에 있어 녹색 전환을 추구함과 동시에 국가 안보와 발전을 최우선 시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재생 에너지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지만, 화석 연료 등도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9일 리 총리는 국가에너지위원회에서 최고 지도자들과 만나 “녹색 전환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의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녹색 전환을 위한 단기 목표를 세우기 전 최근 전력 경색에 대한 심층적인 평가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석탄·천연가스·석유의 생산은 국가의 성공과 안보에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에너지위원회는 2010년 설립된 이래로 다섯 번째 모임이었다. 위원회 임무는 에너지 안보 등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리 총리는 “중국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가 급박해선 안 되며 자의적인 전력 감축은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며칠 후 쿤밍에서 열린 ‘UN 생물다양성 회의’에서 시 주석은 “환경 목표는 야심찬 동시에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이에 응답했다. 2060년까지 ‘탄소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인도에 초대형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착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동시에 에너지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자 가장 큰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녹색 전환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에너지 안보’를 유지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있다. 한 세기 이전부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아온 영국·미국 등과 달리 중국은 아직 개발이 더 필요한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석탄 채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발전의 절반 가량을 석탄에 의존한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블룸버그 분석가 조너선 룬은 “석탄 발전의 단기적 증가가 반드시 국가의 장기적인 녹색 전환 목표와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헤럴드DB]

반면 이달 말 스코트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참여국들은 에너지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유해한 화석 연료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합의안에 도전할 예정이다.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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