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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美 427만명 퇴사 ‘역대 최다’…채용 공고는 전월比 감소
월간 퇴사자 수·퇴사율, 2000년 12월 이래 가장 많아
8월 구인 건수 1044만건…7월 1110만건 대비 감소
[미국 노동통계국(BLS) 자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8월 미국에서 직장을 그만두는 노동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퇴직자 수는 427만명, 퇴직률은 2.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0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기업들의 구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더 나은 직장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경제적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자신하면서 자발적 퇴직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마켓워치 등 미 언론은 8월 퇴직자 수가 급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본격 확산되는 시기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 퇴직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요식업에서 89만2000명으로 가장 많은 퇴직자가 발생했고, 소매업과 의료복지업에서도 각각 72만1000명, 53만4000명이 직장을 그만뒀다.

미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의 엘리스 굴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동시에 퇴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이라며 “계속되는 대유행에 직장 근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루수엘라는 CNN비즈니스에 “미국 노동자들의 황금기가 시작되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이라며 “더 높은 임금을 받고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 노동자들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그만두고 더 나은 일자리를 찾겠다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州) 튜플로에서 열린 ‘리 카운티 지역 채용박람회’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토요타 미시시피 공장에서 생산 인력을 구하며 채용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AP]

반면, 기업들의 8월 구인 건수는 1044만건으로, 역대 최다였던 7월 1110만건에서 65만9000건 감소했다고 노동통계국은 밝혔다.

이는 금융 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96만건을 50만건 이상 밑돈 결과다.

글로벌 금융사 PNC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개월 연속 구인 건수가 1000만건을 넘어선 것은 기업들의 인력난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신호”라며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여파가 해소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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