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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방문 앞두고 콜롬비아서도 ‘아바나 증후군’ 피해 [인더머니]
쿠바, 중국, 독일, 베트남, 세르비아 등서 200여명 피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콜롬비아 방문을 앞두고 현지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아바나 증후군’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보고타에 위치한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관에서 최소 2건의 아바나 증후군이 확인됐고, 대사관 측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 콜롬비아 미국대사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국무부는 객관적이고도 세심하게 이번 사건을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블링컨 장관은 다음 주 콜롬비아 등 남미를 순방할 예정이다.

이 증상을 겪은 직원은 가족들과 함께 치료를 위해 콜롬비아에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나 증후군은 미국의 해외 대사관 직원들이 현기증과 메스꺼움, 편두통,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2016년 쿠바 수도인 아바나의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처음 이 증상을 겪은 뒤 이 같은 명칭이 붙었고, 중국과 독일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앞서 8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도 현지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아바나 증후군을 겪었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세르비아에서 근무 중인 미 첩보요원이 심각한 수준의 아바나 증후군 피해를 입어 후송됐다. 세르비아가 속한 발칸 반도 지역에서 아바나 증후군 증상이 보고된 건 처음이다.

미 당국은 2016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외교관·정보요원 및 가족 200여명이 아바나 증후군을 겪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바나 증후군의 원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극초단파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러시아 등이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 CIA(중앙정보국) 등 17개 미 정보기관은 러시아 군 첩보조직인 정찰총국(GRU)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서 발생한 의문의 질환이 미국 외교관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이라는 판단 아래 미국에서 쿠바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보복 조처를 취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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