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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제품·가맹점주·국민 그리고 외식에 대한 배신

지난밤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가 어떤 유튜버가 강릉 시장에 간 장면이 나왔다. 그곳에서 여러 음식점을 다니면서 한 한 마디가 내 귀에 말 그대로 꽂혔다. 바로 ‘음식점은 깨끗해야 해. 그래야 망하지 않아’ 하는 말이었다. 소비자 관점에서 외식업에서의 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한 마디였다.

그런데 이 말이 귀에 들어온 것은 아마도 며칠 전부터 나온 하나의 뉴스 때문인지도 모른다. 바로 던킨도너츠 공장의 위생 문제였다.

내용은 이렇다. 어떤 한 사람이 던킨도너츠 공장의 위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영상을 찍어서 뉴스에 제보를 했고, 그 뉴스에 나온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이후 던킨도너츠는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그 영상에 대한 조작 의혹을 주장했다.

그런데 그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장 4곳을 조사했고 해썹(HACCP) 인증에도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

영상의 진실은 이미 경찰에 의뢰를 했다고 하니 경찰 수사에서 나올 이야기라 중요하게 보지 않는 편이다. 단, 던킨도너츠 공장을 조사했고 위생에 대한 문제가 발견이 된 것은 사실이니 이에 대해 화가 나는 것이다.

거기에 프랜차이즈 특성상 본사의 잘못은 가맹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렇다. 이미 여러 프랜차이즈 본사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가맹점들이 그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우리는 여럿 봤다. 이번 건도 마찬가지다. 영상이 나오고 문제가 제기되면서 영상에 대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피해는 가맹점주들과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보고 있다.

비알코리아에서는 상생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그 지원은 아마도 영상의 진위가 갈린 후에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또, 가맹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손해배상책임조항이 있고, 이때 손해의 3배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법률의 적용 범위와 시기에 대한 문제가 있다. 결국 적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손해액이 산정돼야 하기 때문에 영상의 진위가 결론이 난 이후에나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실에 대한 공방을 진행하는 동안 그 피해는 가맹점주들이고 더 나아가 외식을 좋아하고, 빵을 좋아하는 국민이 받고 있는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빵을 좋아하고 던킨의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SPC에서 진실공방과는 별개로 빠르게 가맹점주들에 대한 지원을 수립과 실행을 했으면 한다.

외식업에서 위생과 관련한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그것도 우리나라 1등 식품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기업에서 나온다는 것은 제품에 대한, 가맹점주들에 대한, 국민에 대한, 그리고 외식에 대한 배신이다. 배신의 대가는 가혹할 수 있고, 그건 감수해야 하는 책임이기도 하다. ‘가장 맛있고 건강한 빵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처럼 사태의 문제 해결과 대책에 대한 올바른, 책임 있고 성실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한상호 영산대 호텔관광학부 외식경영학과 교수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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