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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 업체 10곳 품은’ SK에코플랜트, 추가 인수 추진
친환경·신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
플랜트사업부 매각 건설비중 낮춰
2023년 상장·기업가치 10조 목표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말 수처리·폐기물 처리 업체 EMC홀딩스 인수를 시작으로 올 들어 9곳의 인수합병(M&A)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건설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아시아 대표 친환경·신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미 10곳의 폐기물 업체를 품은 SK에코플랜트가 추가로 2~3곳을 인수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사업부 매각 등으로 건설 사업을 정리하고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한창인 모습이다.

지난 5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종합 환경 폐기물 업체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해 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한 이후 올해만 9곳을 추가로 인수했다.

지난 1월 경주 폐기물 회사 와이에스텍의 잔여 지분을 16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 6월에는 대구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 업체 삼원이엔티를 357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달 글로벌 사모펀드(PEF)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클렌코를 2151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충남 지역 폐기물 업체 대원그린에너지는 570억원에, 새한환경은 980억원에 인수했다. 건설 폐기물업체를 넘어 의료 폐기물 처리까지 영역도 확대했다. 의료 폐기물 업체 디디에스를 546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최근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 중인 도시환경·이메디원·그린환경기술 등 세 곳의 폐기물 처리 업체를 약 21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 조만간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1년간 10곳의 폐기물 업체를 인수하는데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의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처리 관련 기업 인수와 동시에 플랜트(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에 대해선 분할 매각을 결정했다. 향후 상장을 염두에 두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친환경 기업으로 평가받기 위한 포석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8500억원 규모로 키우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기업가치 10조원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로, 4500억원에 플랜트사업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인수자에 상환전환우선주(PCPS) 형태의 지분을 넘기고, 매년 일정량씩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재매입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업체 인수 등 자본확충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플랜트사업부 분할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미·이세진 기자

miii03@heraldcorp.com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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