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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당국, 무슨 수 써도 겨울 날 에너지 확보하라”
한정 부총리, 국영 에너지 기업에 명령
정전 용납하지 않겠단 얘기도…
가격 상승 에너지 시장 악화 우려

전력난으로 정전 사태가 벌어진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사람들이 지난달 29일 송전탑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 중앙정부가 자국의 국영 에너지 기업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석탄부터 전기·석유에 이르기까지 이번 겨울을 날 공급량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심해진 국제 에너지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는 소식이라고 전문가는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국가 에너지 부문과 산업 생산을 감독하는 한정(韩正)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번 명령을 직접 내렸다. 이번 주초 중국 국유 자산 규제 당국과 경제 기획 기관 관계자를 모아 진행한 긴급회의에서다. 정전은 용납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이 긴급회의는 중국 내 엄중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심각한 에너지 위기 속에 산업 부문 전력까지 차단해야 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일부 주거 지역은 갑작스럽게 정전이 되기도 했다.

중국의 전력난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료에서 실리콘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의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

뉴욕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장중 전장 대비 배럴당 1.4% 증가한 75.84달러를 기록하더니 75.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WTI 가격은 이달에만 9.5% 올랐고, 이번 분기로는 2.1% 상승했다.

중국의 석탄 선물은 연료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 생산량은 더디게 느는 데 공장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석탄 가격이 두 배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융사 SEB의 비얀 쉴드롭 수석 원자재 상품 분석가는 “중국의 성명은 내겐 우리가 상황이 나아지기 직전에 있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며 “오히려 더 악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석탄 혹은 액화 천연 가스에 대한 입찰 전쟁에서 승리하려고 필요한 모든 것을 걸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기본적인 생계에 필요한 걸 충족하도록 하고, 산업·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날 외국 외교관과 진행한 회의에서 말했다고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중국 관리가 전력난을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컨설틴 업체 가스비스타의 레슬리 팔티 구즈만 대표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공급 보장을 최우선에 두는 것”이라며 “겨울 동안 가격이 올라간 가스와 전기를 감당해야 하는 유럽 정부와 소비자에겐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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