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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한구 “美 반도체 공급망 조사 관련, 우리 기업 지원 적극 검토”
“대미투자 인센티브 챙기고 디지털·기술패권 통상전략 집중”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정보 공개 요구 관련,"우리 업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29일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의 정보 제공 요청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제출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 회의를 열어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만약 기업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근거로 정보 제출을 강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 본부장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수요·공급 기업들에 정보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번 자료 제출이 기업의 자발적 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최근 방미 기간에 만난 미국 측 인사들에게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그는 "핵심산업 관련 주요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줄 때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과 동일하게 적용받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며 "아직 인센티브 제도가 미 의회에서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향후 정책 방향이 결정될 때까지 관심을 가지고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여 본부장은 미국 백신 원·부자재 기업 싸이티바의 국내 투자를 유치한 데 대해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백신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백악관도 우리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계속 협력하자는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세계적 제약사 머크(Merck)와의 면담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머크를 비롯해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투자에 관심을 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주요 타깃 기업들과 긴밀하게 접촉해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여 본부장은 앞으로 디지털 통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한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협상을 조만간 개시하는 한편 유럽연합(EU)이 최근 제안한 한국·일본·싱가포르와의 디지털 협정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다음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 통상장관 회담이 있어 유럽으로 출국한다"며 "출장길에 브뤼셀에 들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디지털 협정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술패권 및 공급망과 연계한 통상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여 본부장은 "오늘 핵심기술의 수출 통제, 새로운 기술표준 설정 등을 주제로 한 미국과 EU의 첫 무역·기술 회의가 열린다"면서 "이런 의제에 우리 측 의견을 반영하도록 주요국과 긴밀히 논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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