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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보틱스·수소산업·UAM…‘미래사업’ 퍼즐 맞춘 정의선 회장 [피플앤데이터]
‘게임체인저’ 수소, 기업·정책간 연결고리
UAM 전용공항, 전세계 65개 도시 상용화
‘인간중심’ 로보틱스, 생산현장 안전 높여
‘광주형 일자리’ 성공적...캐스퍼 대박 조짐

“로보틱스(Robotics),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 스마트시티(Smart City)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현실화해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은 수소·로보틱스·UAM 부문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며 ‘모빌리티(Mobility) 전환’을 앞당기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그의 평소 지론인 ‘고객 존중, 고객 행복’이라는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또 그룹의 방향성을 정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문은 ‘수소’다. 탄소중립 실현의 마중물이 될 민간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대표적인 결실로 꼽힌다.

정 회장은 SK그룹과 포스코그룹, 효성그룹과 논의를 통해 설립을 본격화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개별 기업의 영역을 확장해 금융·정책을 융합해 수소 생태계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그는 수소를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보고 있다.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출범한 뒤 국내를 비롯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수소 사업을 가속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난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선 수소에너지의 대중화가 골자인 ‘수소비전 2040’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유럽·일본 등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이 든다”며 기업 간 협업을 강조했다.

정 회장의 수소·전동화 전략은 UAM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8월 업무협약을 맺은 영국 항공 시스템 개발업체 ‘어반에어포트’의 도시-국가 간 연결점 확대 청사진도 순항 중이다.

최근 어반에어포트는 도심항공 여행이 가능한 UAM 전용 공항을 세계 65개 도시에 마련해 오는 2028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영국 코번트리에 선보일 ‘에어원(Air One)’이 첫 합작 공항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워싱턴DC에 UAM 사업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LA시와 협업 체제를 구축했다. 생산-운영-인프라 시장을 자체 구축해 하늘길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로보틱스는 정 회장이 그리는 ‘인간 중심’ 철학에 바탕을 두고 개발 중이다. 세계 최고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인수를 마무리 짓고 최근엔 생산 현장에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을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을 활용해 생산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룹이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과 배터리 기술을 접목해 효율을 높이고, 작업자의 안전을 배려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구상이다.

국내 첫 노사 상생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효율적인 생산체계를 도입했다는 점도 정 회장의 치적으로 평가된다.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캐스퍼’는 예약 첫날 1만894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차체 및 조립 설비의 완전한 국산화와 젊은 인력을 통한 운영의 효율성은 현대차그룹의 조직 운영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사 상생·소통 기조도 성과를 내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처음이자 3년 연속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무분규 타결’이 방증이다. 고용안정과 부품협력사 상생 등 신산업 전환기에 맞춘 투자도 약속했다. 그는 지난 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국회 모빌리티 포럼’ 축사에서 “로보틱스 등의 기술 투자는 우리와 우리 후손을 포함한 모든 인류의 편안함을 위한 것”이라며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안전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일자리 감소 우려를 불식했다.

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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