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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홍준표·유승민 그림자…野캠프 ‘상황실장’ 면면은[정치쫌!]
‘대선캠프의 꽃’ 상황실장 분석
판의 설계자…후보의 CP 역할
중진부터 前의원·기업인 ‘다채’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상황실장은 대선 후보를 돕는 캠프의 ‘꽃’이다. 이들은 후보가 뛰어들어야 할 판의 설계자다. 또, 당장 후보가 서있는 판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 독해자다. 정무 감각은 핵심 덕목이다. ‘치고 빠지는’ 촉도 뛰어나야 한다. 정책도 볼 줄 알아야 하고, 고문(顧問)급의 인사와 독대해도 밀리지 않는 협상력도 갖춰야 한다. 후보가 배우라면 상황실장은 총괄 프로듀서(Chief Producer)가 돼야 하며, 후보가 운동선수라면 이들은 수석 코치 이상의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유승민·윤석열·원희룡·홍준표(가나다순) 등 국민의힘의 주요 대권주자 4명은 상황실장 인선을 마쳤다. ‘제3지대’에서 뛰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추석 연휴 직전 상황실장을 임명했다. 국민의힘의 주요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김영우 전 의원(3선)을 상황실장을 임명했었으나, 지금은 최 전 원장의 대선 캠프 자체가 해체돼 직 자체가 없는 상태가 됐다.

19일 야에 따르면 각 주자들의 상황실장은 국회 상임위원장급의 3선 중진부터 전직 의원, 기업인 출신의 원외인사 등 각양각색이다.

안효대 전 의원. [연합]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주자 중 가운데선 가장 최근 상황실장을 임명했다.

홍 의원의 ‘CP’를 맡기로 한 안효대(재선) 전 의원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18·19대 의원을 역임했다.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에서 14년간 일한 그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현역 시절 안 전 의원의 지역구도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 동구였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홍 의원이 수도권의 동향 파악과 표심 공략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부산·울산·경남(PK)에 연이 있는 안 전 의원을 영입한 것 아닐까라는 추측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용한 서원대 교수 [페이스북]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얼마 전 신용한 서원대 교수를 상황실장으로 영입했다.

기업인 출신의 신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책 경험을 했다.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충북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등 정치 경험도 쌓았다. 21대 총선에 앞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전략단장으로 보수 통합의 판 설계에 일조키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원 전 지사와 신 교수는 개혁·소장파의 색채가 있다는 점에서 통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국가와 사회, 경제 혁신을 위해 할 일들을 놓고 원 전 지사와 가치를 공유했다”고 했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유승민 전 의원은 그와 정치 여정을 함께 한 오신환(재선) 전 의원에게 상황실장직을 맡겼다.

서울시의원 출신의 오 전 의원은 교섭단체 원내대표·사무총장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보수의 험지로 통하는 서울 관악을에서 재선에 성공하는 등 중도확장성도 있다. 그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뛴 선수들 중 독보적인 ‘이슈파이팅’ 능력을 보여 차세대 주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유 전 의원과 오 전 의원은 개혁보수를 내걸고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등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함께 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러한 오 전 의원을 신뢰해 캠프의 중책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

의원 경험이 없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중진급의 인사를 상황실장(종합상황실 총괄실장)으로 영입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상황실장은 장제원(3선) 의원이 맡고 있다. 부산 사상을 지역구로 둔 장 의원은 교섭단체 원내부대표, 수석대변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예산결산특별위 간사 등을 역임했다. “주요 당직과 국회직을 거치면서 원내대표 수업을 해왔다”는 그의 표현대로 다채로운 경험을 했다. 윤 전 총장과 장 의원은 이미 알고 있는 관계였지만,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활동 중 서로를 눈여겨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화준 전 블록체인협회 상근부회장. [연합]

제3지대에서 출마 선언을 한 김 전 부총리는 김화준 전 블록체인협회 상근부회장을 상황실장에 임명했다. 정치인이 아닌 정보통신기술(IT)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김 전 상근부회장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재직한 경험도 있다.

김영우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연합]

한편 캠프를 해체하고 사실상 ‘나홀로’ 행보에 나선 최 전 원장은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김 전 의원을 상황실장에 맡겼었다. 기자 출신으로 여당 당시 수석대변인을 맡은 바 있는 김 전 의원은 특히 정무·공보에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최 전 원장에게 직접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최 전 원장에게 좌도 우도 생각하지 말고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행보에 치중하시라고 마지막 조언을 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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