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캘리포니아 주민소환 투표...‘민주당 주지사’ 운명은
퇴출 여부 결정...차기 선정도
후보자 대부분이 공화당 소속
정국 주도권·중간선거 가늠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AFP]
래리 엘더 공화당 주지사 후보. [AP]

미국 민주당의 텃밭으로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인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에 대한 주민 소환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투표 결과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국 주도권과 2022년 중간선거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은 이날 뉴섬 현(現) 주지사의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22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약 860만명은 우편투표를 통해 표를 행사했다.

주민 소환 투표는 두 가지 기표 항목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뉴섬 주지사 소환에 대한 찬반이고 두 번째는 뉴섬 퇴출에 찬성할 경우 누구를 차기 주지사로 뽑을지다.

소환 찬성이 과반이면 뉴섬은 자리에서 쫓겨나고 그를 대신하겠다고 나선 후보 중 다수 득표자가 새 주지사가 된다. 현재 후보자는 46명으로 대부분 공화당이다.

뉴섬 주지사가 소환 투표 심판대에 오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캘리포니아 주민이 자택 대피령과 실직, 학교 폐쇄 등으로 정상적 삶을 영위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뉴섬 주지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로비스트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것이 폭로되며 불거진 ‘내로남불’ 논란은 주민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주민 소환 투표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정치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큰 지표”라고 평가했다.

정치적 상징성을 의식하듯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번 소환 투표에 사활을 걸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유세에 나서 뉴섬 주지사에 힘을 실었다. 전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새 주지사 후보들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강경 보수 성향 공화당 흑인 후보 래리 엘더를 향해 “트럼프의 복제품”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엘더를 ‘흑인 트럼프’로 규정하고 공세를 벌여왔다.

공화당도 지지층이 결집해 투표장에서 표를 행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연방 하원 원내대표는 “지금이 캘리포니아의 정치적 진로를 바꿀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미 언론은 여론조사 결과 뉴섬 주지사가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선거 전문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뉴섬이 주지사 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57.3%로 퇴출해야 한다는 응답률(41.5%)을 크게 앞섰다. 이 때문에 관전 포인트는 승패 여부가 아니라 뉴섬 주지사가 어느 정도의 표 차이로 승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공화당 엘더 후보 측에서 ‘사기 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온 것도 변수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가 시작되지만, 투표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까지 유효표로 인정하는 캘리포니아주의 규정 상 전체 개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개표 초반부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경우 올해 초 대선처럼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