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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남매 분리경영 명확
증여세·지배구조 단순화 목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지분 전량을 신세계에 매도했다. 증여세 재원 마련과 지배구조 단순화가 목적으로 정 부회장은 이마트,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을 맡는 남매 경영 구도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 52.08%를 매입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총 83만3330주로 매입금액은 2285억원이다. 이로써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은 없어졌고, 신세계의 광주신세계 지분은 기존 10.42%에서 62.5%로 변동됐다.

지난해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정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 정 총괄사장에게는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했다. 정 부회장이 내야 할 증여세는 1917억원, 정 총괄사장은 1045억원이다.

당시에도 정 부회장이 증여세 마련 등을 위해 백화점 쪽인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세계에 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만큼 이번 지분 매각은 수순으로 여겨진다. 광주신세계는 1995년 광주신세계백화점으로 출발해 2006년 광주 이마트를 함께 운영하며, 마트 사업 부문은 2018년 12월에 이마트에 다시 양도했다. 매출액 대부분이 백화점에서 발생해 사실상 정 총괄사장의 영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하락했던 주가가 올들어 본격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이번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으로 남매의 분리경영이 보다 명확해졌지만, 그룹 내에서 시너지 도모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령 이마트가 신세계푸드, 신세계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자회사로 두는 등 계열사들도 정리가 된 상태지만 신세계는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지분을 26.8%(2021년 6월 기준)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네이버와의 협력을 위한 2500억원 지분 맞교환에도, 신세계는 1000억원을 투자하며 힘을 보탰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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