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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년생 교수 사장님’... 롯데, 인재혁신 가속도 낸다
롯데그룹, 디자인경영센터 신설
센터장에 배상민 KAIST교수 영입
혁신 위한 외부 수혈 활발

롯데그룹이 50세의 디자인학과 교수를 사장급으로 영입하는 등 혁신에 나섰다. 역대 최연소 사장으로 외부인사를 채용한 롯데는 핵심인재 확보와 육성이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한 신동빈 회장의 ‘특명’에 따라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최근 ‘디자인경영센터’를 새로 만들고 배상민(50·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센터장(사장)으로 영입했다.

배 사장은 미국 파슨스 디자인학교를 졸업하고, 27세 나이에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모교 교수로 임용된 유명인사다. 2005년부터 카이스트 교수로 일해왔으며, 레드닷 어워드와 iF디자인어워드 등 디자인계의 유명한 상들을 여러 차례 받았다.

배 교수 영입에는 신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에서 사회공헌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며, 당초 학계에 남을 뜻으로 기업들의 러브콜을 거절해온 배 사장은 롯데의 적극적인 영입의지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배 사장은 지난 4월 롯데 임원포럼에도 강연자로 참석하는 등 신 회장과 인연을 이어왔다.

디자인경영센터는 향후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디자인 및 제품·서비스의 혁신은 물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배 사장은 지난 6월 만들어진 ‘브랜드경영’ 태스크포스(TF) 등과 협업해 롯데의 장기 브랜드 전략 구축에 힘을 쓸 전망이다.

올 들어 롯데는 신사업 발굴을 위한 외부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잇따라 신설하며 40대 상무 팀장급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헬스케어팀을 이끄는 우웅조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헬스 서비스 및 플랫폼 업무를 수행했다. 바이오팀장인 이원직 상무는 2010년 삼성전자 사업추진단에 합류,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을 거쳐 DP사업부장을 지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이베이 전략기획본부장 출신 나영호 부사장이 임명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헬스팀, 바이오팀 등 실무진 영입도 한창 진행중”이라며 “혁신에 나선만큼 외부인사 영입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올해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특히 지난해 8월 깜짝 비정기인사를 단행했던 롯데가 올해도 인사를 앞당겨 시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현재로서는 인사시기가 예년과 비슷한 12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롯데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 인사시기를 2주 앞당기면서 이례적으로 전 계열사에 50대 초반 젊은 대표이사를 대거 등용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선 만큼 올해도 해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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