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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으로 끝 아니라고?”...부스터샷 백신 ‘다양성이 필요해’
10월 말 80% 접종 완료 일상회복 기대
돌파감염·델타변이에 추가 접종 필요성
내년 1억7000만회분 백신확보 계획 속
장기전 대비 다양한 백신으로 위험 분산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

전 세계가 1년 넘게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경험하는 가운데 빠르게 개발된 백신으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과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델타 변이 등의 확산으로 3차 접종에 해당하는 ‘부스터샷’을 도입하는 국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도 추가 접종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아직 국내에서 개발된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백신 수급의 안정을 위해서는 다양한 백신을 도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부, 내년 1억7000만회분 백신 확보 계획...대부분 mRNA=한국은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번 주 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9월 14일 0시 기준 1차 누적 접종자는 총 3397만9519명으로 인구의 66.2%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 완료자는 2048만5521명으로 39.9%가 2차 접종까지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접종이 늦게 시작됐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와 현재 안정적인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에 성인 인구의 80% 이상 접종이 완료되는 10월 말에는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역시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라 부스터샷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내년도에 mRNA 백신을 중심으로 예방 접종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mRNA 백신 8000만 회분과 국산 백신 1000만 회분을 추가로 도입하고, 올해 잔여 백신 이월분까지 합쳐 내년 총 1억70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이 계획은 수급 불안정 등 불안한 측면이 있다. 내년도 주요 접종이 될 mRNA 백신은 올 해 일부 백신 수급에 문제가 있었다. 모더나 백신의 당초 계약한 물량보다 적거나 늦은 공급으로 인해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원래 접종 간격이 3~4주로 권고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현재 6주 간격으로 조정된 상황이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백신 수급 상황이 불안정하다 보니 백신 접종 간격이 바뀌는데 이러면 국민들이 불안해할 수 밖에 없다”며 “좀 더 다양한 백신을 많이 확보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 우리는 mRNA 백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중장기적으로는 mRNA 백신에서도 어떤 문제점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국내 백신 수급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mRNA 백신의 항체 형성가가 높다고 하지만 스파이크 단백질을 기억하고 차단하는 세포 면역 반응에 있어서는 오히려 아데노바이러스벡터 백신이 더 낫다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AZ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 미접종 인구 발생률과 유사=한편 국내에서는 접종 초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후속 데이터에서는 이런 우려가 사실이 아님이 입증되고 있다.

란셋에 발표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률을 비교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률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인구에서 관찰된 비율과 유사한 100만 명당 2.3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만 명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또는 mRNA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포함한 혈전색전증 및 혈소판 감소증 등 혈액 응고 장애 발생률과 일반 인구 및 코로나19 확진자 내 예상 발생률과 비교한 대규모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mRNA 백신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유사했다. 두 백신 접종자 모두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관찰되었으나 일반 인구 내 예상되는 수준과 유사했으며 코로나19 확진자에서 나타나는 수보다 낮게 나타났다.

정 교수는 “이상반응에 있어서는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mRNA 백신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국내에서는 접종 초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이슈로 불안해하기도 하지만 추가 데이터들은 이런 부작용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실제 입원 및 사망 확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확인됐다. 지난 7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의학회는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의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 의학논문 4편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 완료시 알파 변이 바이러스에 66.1%~74%,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59.8%~88%의 감염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신 접종 완료시 입원 및 사망도 알파 변이 바이러스에 86%,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92%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7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에 대한 캐나다 리얼월드 연구에 따르면 AZ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70%, 델타 변이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예방효과는 87%로 나타났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은 각각 61%와 70%, 델타 변이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는 각각 78%, 95% 효과를 보였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백신 자급화에 마중물 역할까지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비교 임상 3상을 위해 백신을 무상으로 공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재 나와있는 백신들의 장점이 확인되면서 국내 백신 도입에 있어서도 다양한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교수는 “어떤 한 백신에만 의존하다가 수급, 부작용 등 문제가 생기면 접종 계획이 꼬일 수 있다”며 “코로나가 쉽게 끝나지 않을 만큼 장기전을 대비해 다양한 백신을 확보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수본 백신도입 사무국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대응, 안정적 백신 공급 등을 감안해 백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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