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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코로나 백신 공평하게 안 나누면 사망률 2배 ↑”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글로벌 바이오콘퍼런스서 발언
“1차 접종률도 모자란데 부스터샷 타당한가” 문제제기
[123rf]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글로벌 백신전문가가 전 세계에 백신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으면 사망률이 지금보다 2배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롬 김(Jerome Kim)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1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2021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국가 간 코로나19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사망률이 2배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사무총장은 개도국과 선진국 간 백신 분배의 형평성을 강조하며 "현재 전 세계 인구 60% 1차 접종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고 반문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제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 코백스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내년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20억도스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2억5600만도스만이 141개국에 공급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 85%가량이 고소득 국가 혹은 중위소득 국가에 제공됐고, 저소득 국가는 1차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김 사무총장은 "첫 20억도스를 공평하게 공급하지 못하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사망률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경제적 손실을 메우기 위한 비용을 선진국에서 부담해야 하고 변이가 끊임없이 발생해 통제 불가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사이에 백신 접종뿐 아니라 코로나19 진단 데이터 측면에서도 큰 갭(격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감염 관련 저소득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염기서열 분석이 자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사각지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의약단체를 중심으로 저소득 국가가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 등 중·고소득 국가의 부스터 샷 접종 및 접종계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를 비롯한 6개 단체가 꾸린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보건연)은 이달 1일 논평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이 미진한 점을 들며 백신 부국들에 3차 접종을 미뤄 달라고 간청했지만 2억5200만회분 백신 구매에 성공한 한국은 WHO의 호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전 세계에서 56억6000만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졌으며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은 50%를 넘었으나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접종 완료율이 5%에도 못 미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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