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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선물 지금 사라” 美CEO, ‘공급부족·물가상승’ 경고
물류ㆍ소매판매 동시다발 가격 상승 전망
노동부 14일 미 CPI 발표 앞두고 시장 촉각
뉴욕 연은 8월 단기 인플레 기대 사상 최고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기업이 내년까지 이어질 공급망 장애에 대비하고 있다는 최고경영자들의 증언과 정황이 나오고 있다. 물류·소매판매 등 소비자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부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진단이 이뤄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신 자료를 봐도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지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세계 최대 물류기업 UPS의 스콧 프라이스 사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개발도상국의 낮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거론, “물류 업계는 내년 공급망 붕괴가 올해보다 덜할 걸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요 급증이 공급망을 압도, 운송비 인상 등을 촉발했는데 이 상황이 진정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프라이스 사장의 언급이 아시아~미국 배송료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동시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상 운임 비교 업체 프레이토스의 주다 레빈 연구책임은 “두 지역간 운송료는 작년 이맘때와 견줘 500%나 뛰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사장은 “나는 반 농담으로 사람들에게 ‘지금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라’고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크리스마스날에 2·3월까지 오지 않을 (선물의) 사진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UPS가 내년 평균 2.8%의 가격 인상을 할 걸로 예상했다. 올해는 4~5.5% 올렸다.

운송비 상승 탓에 일부 기업은 소비자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미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게리 밀러칩 크로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에서 “(제반 상황이) 타당하면 소비자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식품 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6·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08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5.4%)을 기록했다. 유가와 식품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다.

[로이터]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인상 움직임은 다양한 부문으로 확산 중이다. 도요타는 반도체 부족 탓에 향후 두 달간 생산량을 40만대 줄인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은 코로나19 봉쇄조처가 시행 중인 베트남 등에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높은 운송비로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 노동부가 14일 발표하는 8월 CPI에 쏠린다. 앞서 7월 CPI 수치를 놓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하향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투자자가 CPI를 통화당국의 부양책 철회·금리인상 시점에 관한 기대치를 평가하는 데 활용한다며 8월 수치는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년대비 5.4% 상승이다. 이게 맞아 떨어지면 6~8월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 연은은 이날 8월 소비자기대 조사결과, 단기(향후 1년) 인플레이션율은 전달 대비 0.3% 오른 5.2%로 나왔다고 했다. 10개월 연속 상승이고, 2013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기(향후 3년) 인플레이션율도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라 4.0%를 기록해 최고치를 찍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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