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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시장은 좁다...‘20년 노하우’ 바탕 동남아 투자 강자로 [PEF 릴레이 분석 ⑮스틱인베스트먼트]
삼성 등 대기업 CEO 출신 영입 OPG 운용
베트남 바이오시밀러 회사 지분 9.09%보유
총 48개 해외기업에 약 1조6000억원 투자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최고투자책임자)

1999년 벤처캐피탈 회사로 출발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우리나라 산업 발전과 투자의 궤를 같이하며 누적 운용자산(AUM)이 5조4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성장했다. 벤처·중소·중견 기업의 성장 과정에 적절하게 자금을 지원, 이른바 ‘투자보국’이라는 경영이념을 이뤄가는 모습이다. 헤럴드경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곽동걸 대표이사(최고투자책임자), 채진호 라지캡부문 대표를 만나 변화의 흐름을 꿰뚫은 그간의 투자 스토리를 들어봤다.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최고투자책임자)는 “창투사 당시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의 수많은 협력사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오다 2004년 사모펀드법이 만들어지며 회사도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며 “그로쓰캐피탈 투자부터 바이아웃 투자 등 현재까지 투자한 회사만 400개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모펀드를 결성하며 투자 영역을 ICT를 넘어 바이오·헬스케어, 소비재·소비자 기술, 게임·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했다”며 “일찌감치 IT 기업에 투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및 기술 트렌드의 변화를 잘 이해했던 점이 투자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반도체·2차전지 보호회로 제조사 아이티엠반도체,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소재기업 솔브레인 등 ICT 기업은 물론 메디톡스·유비케어·HK이노엔 등 바이오 기업, 게임하이·골프존·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에서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기업개선을 통한 가치창조’를 투자 목표로 세우면서 회사의 내재적 성장 가능성을 분석,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미리 계획하고 투자를 단행하는 점이 높은 내부수익률(IRR)로 연결되고 있다.

곽 대표는 “스틱은 2008년부터 8명으로 구성된 OPG(Operating Partners Group)라는 조직을 운영 중으로, 국내 PEF 운용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며 “삼성·LG·SK그룹 등 대기업의 CEO 출신을 영입, 투자기업의 밸류업을 위해 자문하는 경영전문위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OPG 위원들은 투자 전 단계에서부터 투자심사역과 협력,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진행한다”며 “투자 이후에는 위원들이 30년 이상의 경력을 바탕으로 가치 증대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스틱은 펀드 규모 확대, 투자 영역 다각화를 넘어 해외에서도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200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해외사무소를 여는 등 자본수출에 힘을 쏟은 스틱은 이제 한국을 넘어 동남아시아에서도 이름을 떨친 PEF 운용사로 자리 잡았다.

곽 대표는 “우리나라 중소·중견 기업들이 동남아 등 해외로 진출할 때 성장 자금을 지원해주는 한편 국내 투자 성공 경험을 복제해 동남아 기업들에 투자를 단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총 48개의 해외 기업에 약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기업 캠시스의 베트남 현지법인, 2차전지 제조사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생산법인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한편 국민연금, SK그룹과 함께 베트남 2위 기업 마산그룹의 공동 투자자로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중국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의 공유자전거 부문인 ‘디디칭쥐’에 약 673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동남아 최대 생밀착형 올인원(All-in-One) 플랫폼 기업그랩(Grab)에 약 2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그랩은 미국 나스낙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어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곽 대표는 “베트남 최대 바이오시밀러 회사인 나노젠에 투자해 약 9.09%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가 조만간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노젠 등의 사례에서 보듯 스틱은 ‘투자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투자 철학을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에서도 실천하고 있다”며 “투자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 현장을 뛰는 ‘땀 흘리는 금융’을 강조해온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많은 투자마다 큰 잡음 없이 엑시트를 완료하는 점도 스틱의 강점으로 꼽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과거 동부팜한농에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할 당시 동부그룹의 재무 악화와 신용등급이 떨어지며 투자금 회수 계획에 차질을 겪게 됐었다”며 “당시 재무적투자자(FI) 중 스틱이 리드해 오너가에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제안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동부그룹은 회사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FI들은 10% 초반의 IRR로 엑시트에 성공했다”며 “이해관계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칫 갈등이 생길 수 있었지만, 원활하게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스틱에 대한 평가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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