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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투자 파트너 우뚝SSF〈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로 ‘퀀텀점프’ 노린다 [PEF 릴레이 분석 ⑮스틱인베스트먼트]
SSF 1호 포트폴리오 5곳 IPO 모두 성공
2호 소진률 70%눈앞...“3호 2조대 후반”

대기업 자산유동화 수요 적극대응 나서
공동경영·바이아웃 투자 외연확대 박차
곽동걸 대표이사1986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1982 영남대학교 경영학 학사2009. 08 ~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2003. 03 ~ 2010. 12 스틱인베스트먼트㈜ 부사장1999. 03 ~ 2003. 02 스틱투자자문 투자자문 대표이사1987. 01 ~ 1999. 02 동서증권 자산운용 팀장
채진호 라지캡부문 대표1998 서울대학교 경제학 석사1996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2010. 06 ~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 라지캡부문대표2004. 09 ~ 2010. 06 골든폴주식회사 대표이사2000. 09 ~ 2004. 08 ㈜케이아이파트너스(舊 한국기업구조조정전문㈜) 이사1998. 12 ~ 2000. 09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1999년 벤처캐피탈 회사로 출발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우리나라 산업 발전과 투자의 궤를 같이하며 누적 운용자산(AUM)이 5조4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성장했다. 벤처·중소·중견 기업의 성장 과정에 적절하게 자금을 지원, 이른바 ‘투자보국’이라는 경영이념을 이뤄가는 모습이다. 헤럴드경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곽동걸 대표이사(최고투자책임자), 채진호 라지캡부문 대표를 만나 변화의 흐름을 꿰뚫은 그간의 투자 스토리를 들어봤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 외에도 소수지분 투자를 통한 기업 개선에 특화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력하고 있는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로 대기업들의 지분 투자유치 니즈를 파고들어 국내외 사모펀드(PEF)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틱은 강점인 SSF를 대폭 확대, 규모를 점프업하며 투자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4월 국민연금을 앵커LP(출자자)로 하는 총 6000억원 규모의 SSF 1호 펀드를 결성했다. SSF는 유동성 확보 또는 일감몰아주기 이슈 해소 등 기업의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을 투자 기회로, 자금을 공급하고 수익을 올리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다.

첫번째 SSF 결성은 앞서 2012년 스틱이 진행했던 LIG넥스원 소수지분 투자가 단초가 됐다. 스틱은 당시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던 LIG넥스원 지분 49%를 인수해 3년 뒤 기업공개(IPO)로 성공적인 엑시트를 단행했다. 스틱은 이를 계기로 대기업을 상대로 한 성공적인 소수지분 투자 가능성을 엿봤다.

스틱에서 SSF 운용과 라지캡(대기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채진호 대표는 “우리나라 대기업이야말로 큰 규모의 사업 구조조정 니즈가 있는데, 당시에는 이 수요를 받아줄만한 소수지분 투자 펀드가 없었다”라며 “(경영권 인수가 아니더라도) 2대 주주로 들어가 의미있는 기업개선을 돕는 펀드 시장이 비어있다라는 판단으로 첫번째 SSF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에선 SSF가 구조조정 펀드라는 인식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해외 LP들과 투자기업에는 ‘스페셜 오퍼튜니티(Special Opportunity·특수 기회)’ 펀드로 소개하고 있다”며 “알짜 사업이지만 주주가 특별한 사유로 일부 지분을 매각해 유동화해야 하는 니즈가 있을 때 그 상황을 기회로 활용한다면 투자 시점부터 경제적 이득을 갖고 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틱의 SSF 1호 펀드는 총 5개 포트폴리오를 담아냈다. 하이브, 한화시스템, HK이노엔, 한컴라이프케어, 더블다운인터랙티브 등 투자 당시에는 모두 비상장사였던 회사가 일제히 IPO(일부 회수)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엑시트 발판을 꾸렸다. 채 대표는 “한 펀드에서 투자한 5개 포트폴리오 모두 IPO에 성공한 ‘진기명기’ 같은 상황”이라고 자평하며 “보호예수 기간 종료 후인 내년 쯤 시점을 조율해 모두 회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청산이 완료되면 SSF 1호 펀드는 순 내부수익률(Net IRR)이 25% 수준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채 대표는 “하이브, 한화시스템 등 다수의 블록딜 경험이 쌓여 있는 만큼 회사 가치에 대한 시장의 인정, 주가 상황 등을 고려해 성공적으로 회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1조2200억원 규모로 결성된 SSF 2호 펀드는 동남아시아로 시야를 넓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억달러(2400억원)을 투자한 ‘동남아판 우버’ 그랩,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법인 투자 등을 진행했다.

특히 그랩은 현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알티미터캐피털(Altimeter Capital Management)이 보유한 스팩 중 하나와 합병을 논의하고 있어 스틱의 투자 성과도 조만간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펀드로는 또 휴맥스와 협력해 주차장 관리 전문업체 하이파킹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다이어트 컨설팅 전문 업체 쥬비스다이어트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SSF 2호 펀드는 결성 2년여 만인 올해 말 기준 70% 소진을 앞두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소진 속도에 스틱은 내년 중 후속 펀드인 SSF 3호 조성을 계획 중이다. 스틱 투자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곽동걸 대표는 “펀드 규모는 2조원대 후반대가 될 전망”이라며 “딜 규모와 개수가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과 지분 투자자들 간 엑시트와 관련한 잡음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스틱의 협력적인 경영 참여 철학도 눈길을 끈다.

채 대표는 “최근 투자건들에서는 공동 인수에 버금가는 지분을 갖고 (기업 투자자와) 이사회 구성에 동등한 숫자를 구성하거나, CEO(최고경영자) 선임 동의권 및 CFO(최고재무책임자) 선임권, IPO 등 엑시트에 대한 권한 등 다양한 장치들을 갖추고 있다”면서 “기업 개선 작업과 회수 과정을 함께 주도하는 구조를 만들고, 단순히 의미 없는 주요 소수지분이 아니라 ‘주요 주주’로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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