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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美 신규 파운드리 투자…최첨단 3나노 공정 유력”
“삼성·테일러시 결의안에 ‘최첨단 반도체 기술’ 문구 포함”
현지 언론 “사실상 3나노 공정 도입 가시화” 분석, 삼성 측 “확정된 내용 없다”
TSMC 애리조나에서 초미세공정 투자 본격화…내년 하반기 3나노 양산 놓고 ‘기술 전쟁’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의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를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신규 공장에 3나노(1nm=10억분의 1m)급 초미세공정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3나노는 당초 업계 안팎에서 유력하게 거론됐던 5나노 공정보다 더 진일보한 기술로, 현지에서 공정 기술 관련 구체적인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신규 투자가 확정될 경우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와의 ‘초미세 기술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 8일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테일러시 당국과의 합동회의에서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진보한 기술(most advanced technology in the semiconductor industry)’이라는 문구를 최종 결의안에 넣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텍사스시그널 등 지역 언론은 “(이번 문구를 통해) 3나노급 차세대 반도체 공정이 테일러시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삼성이 테일러시를 선택할 경우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기술이 발전한 반도체 공정의 본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의안을 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 1월 31일까지 최소 600만㎢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정규직 일자리 1800개를 제공해야 한다. 테일러시는 이 같은 조건 충족을 전제로 삼성전자가 처음 10년 동안 납부한 재산세의 92.5%를 보조금 형태로 환급해준다. 이후 10년간은 90%, 그 후 10년은 85%를 되돌려주게 된다. 테일러시는 또한 삼성전자에 안정적인 반도체 용수 공급을 약속했다.

다만 삼성 측은 “애리조나·뉴욕주 등 다른 후보지들의 조건을 모두 비교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초미세공정 설치 여부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삼성과 TSMC 측은 내년 하반기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첫 반도체 양산을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첨단 3나노 공정 기술을 선점할 경우 미국 거대 IT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TSMC는 애리조나 피닉스시에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 규모의 5나노 파운드리 공장 계획을 확정하고,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오는 2024년부터 반도체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TSMC는 인근 피닉스시 부지에 360억 달러(약 42조원)를 추가해 총 6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애리조나 팹(공장)은 현재 5나노급이지만 향후 TSMC가 이곳에 3나노 또는 2나노급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의 제1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 법인은 14나노와 28나노 공정을 주력으로, 자동차용 반도체·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을 만들고 있다.

텍사스시그널은 “기존 삼성 오스틴 공장은 최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곳은 아니다”면서 “삼성은 궁극적으로 TSMC를 추월할 계획에 큰 베팅을 하고 있고, 테일러시는 이러한 그림에 적합한 곳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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