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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이후…SKY대 출신↓·女↑·만족도↑
253개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실태 분석
SKY대 비중 8.0%→5.3%로 감소
여성 채용 34%→39%로 증가
인사담당자 76.6% “블라인드 채용 만족”
“블라인드 채용 방식 공정해” 98.1%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IBK 파이낸스 센터에서 개막한 2021년 금융권 온라인 공동채용 박람회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통해 금융기관 및 기업에 취업에 성공한 젊은 금융인들에게 전달한 태블릿 PC에 메시지를 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 뒤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높아지고 출신대학 수가 늘어나는 등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은 응시자의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실력 위주로 평가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배제하고 진행하는 채용 방법으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재단법인 교육의봄과 고민정 의원실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253개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관련 실태 및 효과 연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가 발주하고 해밀연구소가 연구한 ‘2016년~2019년 블라인드 채용 결과’에 따르면, 233개 기업(무응답 제외)의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 비중은 2016년 8.0%에서 2019년 5.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 비중은 33.2%에서 29.6%로, 비수도권 대학 출신은 43.7%에서 53.1%로 증가했다.

여성의 채용 비율도 같은 기간 34%에서 39%로 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 과정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도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8.1%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공정하다”고 응답했고, 신입직원 중 92.6%가 “공정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채용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건수가 줄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교육의봄 측은 설명했다. 예컨데, 울산항만공사의 블라인드 채용 실시 원년인 2017년에 채용 관련 정보공개 청구건수는 9건이었지만, 2018~2020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기업의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들이 느끼는 블라인드 채용 결과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76.6%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이와 함께 블라인드 채용 도입 이후 채용 과정의 공정성이 높아지면서, 입사 경쟁률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산업인력공단이 위탁해 얻은 한양대 연구보고서(공공기관 260곳 분석)에 따르면,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기 이전에는 입사 경쟁률이 ‘73 대 1’ 이었지만, 2018년에는 ‘89대 1’로 늘었다.

또 SKY대 출신 비율은 2018년 상반기 이전 15.3%에서 이후 10.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출신대학 수 역시 10.3개에서 13.1개로 늘었고, 비수도권대 출신 비율은 38.5%에서 43.2%로 늘었다.

송인수·윤지희 교육의봄 공동 대표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합격자들의 출신학교가 다양화되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 비율 증가, 채용의 공정성 및 만족도 등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며 “블라인드 채용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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