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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테일러시,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지 결의안 승인
상정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세금감면·용수 사용 등 혜택 확정
삼성, “최종 부지 선정 검토 중”

[헤럴드경제 = 김상수·양대근 기자]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설립에 따른 지원 결의안을 채택했다.

9일 재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테일러 시의회와 윌리엄슨카운티 법원은 삼성 공장 건설 관련 특별 공동회의를 개최하고 삼성전자가 제출한 투자계획안 및 테일러시의 세금·개발 관련 혜택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의회와 법원 모두 이날 상정된 혜택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전체 178쪽 규모의 결의안은 삼성전자가 사용할 토지에 처음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 밖에 반도체 공장 용수 및 폐수 관련 공급 및 지원 규모 등도 담겼다.

또 이날 처리된 결의안에는 삼성오스틴반도체가 제출한 투자 계획안도 포함돼 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선 오는 2026년 1월 31일까지 최초 600만 평방비트(55만7418m²) 시설을 건설하고 170억 달러를 투자, 1800명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빌 글라벨(Bill Gravell) 윌리엄슨 카운티 판사는 이날 회의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텍사스주에서 가장 큰 경제 개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삼성 공장을 유치하는 건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테일러시는 현재 삼성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유치 후보지 중 최근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지역이다. 기존 삼성전자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과 약 40㎞ 거리에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원자재 수급이나 비상 시 대비 등에서 위치 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테일러 시의회는 이어 9일(현지시간) 삼성 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예상되는 테일러 독립교육구(ISD)에 대해 세금 감면 재투자 구역 설치 등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한다. 채택된 결의안을 두고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외신들은 “다른 지역이 이처럼 세제혜택을 공식적으로 승인한 곳은 없다”면서 “테일러시가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 측은 아직 부지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 각 주정부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은 텍사스주 오스틴시와 테일러시, 애리조나주 굿이어시와 퀸크리크시, 뉴욕주 제네시카운티 등과 인센티브 규모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후보지로 꼽히는 애리조나·뉴욕 등은 구체적인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뉴욕주는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물과 전기료 지원을 중심으로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 규모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애리조나는 부동산세와 재산세를 기존 18%에서 5%로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일자리 보조금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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