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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국내외 공장 조업중단…반도체 수급난 악화
현대차·모비스 아산공장 9~10일 조업중단
세타·누우 엔진 ECU 부족
그랜저 등 고객인도 지연 예상
기아 조지아 공장도 지난 7일 일시 조업 중단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산공장 가동이 또아시 중단됐다. 현대차는 엔진 ECU 반도체 수급난으로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는 아산공장 가동을 9~10일 이틀 동안 중단했다.현대차 아산공장 전경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경쟁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비교적 반도체 수급난에 잘 대응해왔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외 공장 역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속속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아산공장의 조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현대모비스의 아산공장에서 생산해 현대차 아산공장에 납품하는 모듈이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조업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생산 차질을 빚은 부품은 세타와 누우 엔진에 들어가는 엔진컨트롤유닛(ECU)이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ECU 반도체 업체 현지공장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가동률이 하락함에 따라 반도체 수급이 차질을 빚은 여파다.

아산 공장은 그랜저와 쏘나타 등 현대차의 세단 모델을 주로 생산한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그랜저 모델의 경우 고객인도 시기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 역시 지난 7일(현지시간) 하루 조업을 중단했다. 릭 더글러스 기아 조지아 공장 대변인은 현지 외신에 "전세계 반도체 칩 부족과 관련된 공급망 상황 때문에 생산을 중단했으며 8일부터는 3교대 정상 조업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기아 조지아공장은 지난 5월에도 조업을 중단한 바 있다. 지금까지 약 2주 분량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당초 올 하반기 중으로 반도체 공급이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등 추가 변수로 공급난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해 "상황이 여름 휴가철 이후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라 켈레니우스 다임러 CEO도 "반도체 수급의 구조적 문제가 내년까지 영향을 주고 2023년에야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이사회 의장은 나아가 공급난이 2024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공급난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완성차 업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능의 보급에 따라 프리미엄자동차의 경우 재료비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019년 4%에서 향후 20% 이상을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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