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윤정희 동생 “백건우 부녀가 연락 제한…요양원 6인실 보내려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 씨(가운데).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영화배우 윤정희 씨의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와 딸이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는 윤씨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윤씨의 동생 손병욱 씨는 7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백씨 부녀가) 누나를 고립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통신의 자유, 우편물 배달, 방문의 자유를 아주 강력하게 제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백씨 부부의 딸이 윤씨의 성년 후견인으로 지정된 후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으로, 손씨는 백씨 부녀의 연락·방문 제한으로 2년 가까이 윤씨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윤씨는 지난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고, 이후 파리에서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고등법원은 윤씨의 딸을 후견인으로 선정했고, 이후 딸은 윤씨의 예금을 프랑스로 송금하고 윤씨의 서울 아파트 2채에 대한 매각도 준비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윤씨 소유의 아파트는 시세가 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딸은 윤씨 동생들의 연락을 제한해 전화 통화는 한 달에 한 번, 2주 전에 약속해야만 가능하도록 했다.

손씨는 또 윤씨가 2019년 초 모친상으로 한국에 왔을 당시 단기 기억상실 증상을 보였지만, 건강상태가 호전돼 무릎 수술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윤씨의 요양 장소를 두고 백씨가 “적당한 요양병원을 찾고 있다. 6명이 같이 쓰고 도우미 2명이 보살핀다. 독방은 어디 가든 600만원 정도로 비싸다고 한다”며 6인실을 제안했다고 했다. 손씨는 “6인실이 어떻다는 게 아니라 능력이 되면 좋은 환경에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시설 좋은 요양시설에서 지낼 충분한 재정능력이 된다”고 토로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영화배우 윤정희,부부. [유튜브 공드리tv 캡처]

한편 손씨는 2019년 4월 백씨 부녀가 모친상 이후 서울에서 생활하는 윤씨를 통보도 없이 황급히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백씨 부녀가 서두르는 탓에 먹던 치매약도 챙기지 못했다. 손씨는 넉 달 만인 같은 해 9월 프랑스 병원에 입원 중인 윤씨를 만났고, 당시 사진을 보여주며 “얼굴이 완전히, 어떻게 사람이 넉 달 만에 이렇게 변할 수가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백씨는 “될 수 있으면 조용히 했으면 좋겠는데 계속 윤정희 친정 쪽에서 그런다”며 “지금 딸이 법적 보호자니까 그쪽에서 한마디를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매체에 밝혔다. 딸은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다. 저도 한가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제작진 방문을 거절했다. 이어 “(방문은) 아픈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것”이라며 “제가 보호해 드리고 있다. 성가신 일을 벌이고 싶으시다면 저와 얘기하시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윤씨 동생들은 윤씨에 대한 공동 후견인을 신청했으나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은 최종적으로 딸의 손을 들어줬다. 동생들은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윤씨희가 백씨 부녀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며 윤씨를 구해달라는 청원을 올렸고, 이후 백씨 소속사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윤씨 동생들과 딸은 한국 법원에서도 후견인 자격을 놓고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better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