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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생크탈출이 현실로? 팔레스타인 무기수들 땅굴 파고 탈옥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무기수 6명이 땅굴을 파 탈옥하는 영화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들을 찾기 위한 대대적 수색을 벌이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에선 무기수들을 영웅으로 칭송하며 무사 귀환을 바라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호 인근 벳샨에 있는 길보아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6명이 자취를 감췄다.

사라진 수감자 중 1명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당의 군사 조직 '알아크사 순교 여단'의 전직 사령관으로, 다수의 이스라엘인 사망자를 유발한 테러 공격의 책임자다.

다른 5명은 요르단강 서안 북부 제닌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지하드(성전) 그룹의 구성원들이다.

이들은 이날 새벽 4시 인원 점검 때 보이지 않았다.

교정 당국은 이들이 그보다 몇 시간 전에 미리 파놓은 땅굴을 통해 탈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교정당국 제공

실제로 이날 교도소에서 담장 밖 도로로 통하는 땅굴도 발견됐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 크기의 이 땅굴은 탈옥범들이 수개월에 걸쳐 파놓은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탈옥범들이 국경을 넘어 도주할 것으로 보고 군과 경찰은 물론 헬기와 드론까지 투입해 대대적인 추적 작업에 나섰다.

교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간 하레츠에 "이번 사건은 안보와 정보상의 중대한 실패"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는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4230여 명(2020년 5월 기준)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수감되어 있으며, 이들 중 350여 명은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은 '행정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팔레스타인 측은 이들 6명의 탈옥을 축하하며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

가자기구에선 수백명이 모여 이스라엘 쪽으로 탈옥을 지지하는 풍선을 날려보내기도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풍선으로 인해 3건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신속히 진화됐다.

하마스 측은 "점령자 이스라엘로부터의 자유를 위한 투쟁이 교도소 안팎에서 지속되고 점차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이들의 도주를 도울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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