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톱50’ 대장주 아파트 다시 ‘고공행진’
8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 1.81% 상승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 가파른 오름세
“보유세 부담 비해 집값 상승 기대감 더 커”

지난달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69.31㎡(이하 전용면적)가 52억7000만원(26층)에 계약됐다. 이 단지 같은 크기 아파트가 전월 51억원(21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다시 1억7000만원 올랐다. 같은 크기 아파트 매물은 이제 54억~55억원에 나오고 있다.

고가 아파트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정부가 보유세 인상 등 고가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늘린 후 몇 달 간 주춤하던 시세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주택 공급 부족으로 서울 등지의 인기 아파트 시세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6일 국민은행의 8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이하 선도50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수치는 전월대비 1.81% 올라 지난 2월(1.82%)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래미안블레스티지, 은마아파트, 타워팰리스,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송파구의 잠실주공 5단지, 잠실엘스, 헬리오시티 등 주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포함된다. 준공된 지 오래된 재건축 단지부터 최근 지어진 강남권 고가 아파트까지 말 그대로 주택시장을 ‘선도’하는 인기 아파트 시세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선도50지수는 지난 3월 이후 보유세 강화와 2·4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3월 1.49%에서 4월 0.60% 변동률로 오름폭이 반토막 났고, 5월 0.79% 올라 1% 미만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까지도 월간 기준 1.1% 정도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2% 가까운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폭에 크게 못미쳤다. 하지만 8월 1.81%까지 상승하면서 같은 달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오름폭(1.59%)을 앞서는 등 다시 전체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도50지수 연간 변동률도 8월 기준 작년 동월 대비 17.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17.94%)에 조금 못미치고, 전국 평균(19.42%) 보다는 2.28% 낮은 것이다. 지역별로도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 시세 변동률이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2.09%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2.94%)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서초구 아파트값은 1.75% 뛰며 1월(1.78%) 이후 7개월 만에, 강남구 아파트값은 1.12% 상승하면서 2월(1.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잠시 눈치보기를 하던 고가주택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보유세 부담보단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엔 인기지역 아파트의 상승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